한국 전자화폐, 사실상 퇴장…작년 4분기 이용액 400만원 불과

모바일 결제 활성화 여파…이용건수 4000건 그쳐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00년대 초반 차세대 금융결제 수단으로 주목받은 전자화폐가 지난해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기기가 주요한 차세대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전자화폐는 사실상 시장에서 밀려난 상황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자화폐 이용 금액은 400만 원, 이용 건수는 4000건에 그쳐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자화폐 발급 잔액도 지난해 4분기 31억3000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전자화폐는 사전적으로 이전할 수 있는 금전적 가치를 전자적 방법으로 저장해 발행한 증표 또는 그 증표에 관한 정보를 가리킨다.

전자화폐는 출시 초반인 2003년 4분기만 해도 이용 금액이 347억7600만 원으로 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서서히 감소했다.

특히 2010년부터 급격히 감소했는데, 이는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간편 결제가 활성화된 여파로 분석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기기 등을 활용한 결제 규모 증가율(10.8%)은 실물 카드를 이용한 결제 규모 증가율(1.9%)보다 더욱 빠르게 늘어나면서 실물 카드 결제 비중(49.5%, 모바일 등 50.5%)을 처음으로 제쳤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