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벚꽃 엔딩' 어렵다…한은 7월 인하 전망 우세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4~5월도 인하 힘들 듯
4월도 동결 땐 '10연속'…코로나 시기 기록 깬다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2일 기준금리를 9회 연속 동결하면서 1년1개월 동안 동일한 금리 수준을 지속하게 됐다.
이에 금통위가 다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여는 오는 4월에는 '10회 연속 동결' 가능성이 존재한다.
향후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오랜 동결 행진을 끊어낼 확률이 높다.
지난 1월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상 '추가 인상 필요성' 문구를 삭제하면서 금리 인상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만에 하나 앞으로 금통위가 금리를 조정한다면 해당 조정은 인상보단 인하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당장 4월까지 기준금리 인하 조건인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이 들어설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올해 1분기 물가 지표만으로는 안정 목표 달성을 확신할 수 없으며, 적어도 2분기 지표를 일부분이라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한은이 2분기 물가 지표를 전부 손에 넣을 수 있는 오는 7월을 가장 유력한 기준금리 인하 시점으로 지목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역시 다음 달 점도표에서 금리 인하 힌트를 제공한 뒤, 오는 5~6월에는 보다 본격적인 인하 구상을 밝힐 것으로 시장은 예상 중이다.
다시 말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올봄엔 희망을 품기 어렵다는 의미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과정에서 내수가 부정적 영향을 받는 모습이 확인되고 내수 중심 시각에서의 통화정책 완화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도 2분기쯤 인하 시점이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돼 한은의 7월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물론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내수 부진에 따라 물가 둔화 흐름이 기대보다 빠르게 전개된다면 상반기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많지는 않으나 일부 전문가가 오는 5월 기준금리 인하를 내다보는 이유다.
반대로 국제 유가나 농산물 가격 불안 등에 따라 물가 둔화세가 더뎌지는 경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연말로 늦춰질 수 있다.
물론 그럴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물가가 계속 높게 나타나는 흐름이라면 인하 시점은 미뤄질 수밖에 없지만 여전히 소비가 고금리 여파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하다"며 "앞으로 지표 둔화세가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 인상기에 앞서 금통위는 1년3개월(2020년 5월~2021년 8월) 동안 9번의 동결을 거쳐 기준금리를 0.50% 수준에서 유지한 바 있다.
만약 금통위가 오는 4월 12일에도 금리를 동결한다면, 동결 기간을 기준으로는 이 당시 기록에 다다르게 되고 동결 횟수로는 기록을 경신하는 셈이다.
우리나라 역대 최장 기준금리 동결 기록은 1년5개월(2016년 6월~2017년 11월)이며, 두 번째로 긴 기록은 1년4개월(2009년 2월~2010년 7월)이다. 세 번째는 1년3개월(2013년 5월~2014년 8월)이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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