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UAE서 '1조원' 초대형 태양광발전 사업 수주…분당신도시 면적
인천시 한 해 가정용 전력 소비량 수준 연 4500GWh 규모 발전
2026년 7월 공사 마무리 예정…세계 7번째 규모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한국서부발전이 국내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의 대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기업이 수주한 태양광발전 사업 가운데 단일사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로, 서부발전은 1조원 이상을 투입해 1500MW의 초대형 태양광발전소를 짓게 된다.
UAE 수전력공사(EWEC·Emirates Water and Electricity Company)가 발주한 'UAE 아즈반 1500MW(메가와트) 태양광발전 사업'에서 서부발전은 글로벌 에너지기업 컨소시엄들을 따돌리고 서부발전·EDF-R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서부발전 이사회는 지난달 이와 관련한 투자승인을 마쳤다.
이번 사업은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동쪽으로 70km 떨어진 부지에 약 1조원 이상을 투입해 발전 용량 1500MW의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초대형 신재생에너지 발전 건설 프로젝트다. 설비용량과 사업비 모두 한국기업이 수주한 태양광발전 사업 가운데 단일사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발전소 면적인 2000만㎡는 축구장 2850개, 분당신도시 넓이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평균 예상 발전량은 약 4500GWh에 이르며 해당 발전량은 지난해 인천광역시의 한 해 가정용 전력 소비량과 같다.
공사는 오는 6월부터 시작돼 2026년 7월에 마무리된다. 준공 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태양광발전소가 될 전망이다. 향후 30년간 생산될 전력은 EWEC가 구매를 보장하며 누적 매출 전망치는 약 3조원에 달한다.
서부발전은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본금연계대출(EBL·Equity Bridge Loan)을 활용할 전망이다. EBL은 사업 참여사(주주)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사업에 투입할 자본금을 빌려주는 선진금융기법이다. 대출 기간에는 이자만 갚기 때문에 대규모 자본금을 납입해야 하는 부담에서 자유롭고, 만기 때는 그동안 적립한 배당금과 대주단 성공보수 등을 상환자금으로 쓸 수 있다.
태양광발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UAE 순방에서 강조한 양국의 전략적 협력 분야로,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사업 수주 성공이 '제2의 중동 붐' 실현에 한 발짝 다가갔다는 평가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중동 붐 실현을 이어가기 위해 UAE,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등의 대규모 입찰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중동에서만 발전용량 2000MW에 달하는 사업을 따낸 만큼 이곳에서 만든 무탄소 전력으로 그린암모니아·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연계해 규모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UAE 아즈반 태양광사업 수주는 서부발전이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면서 "향후 중동에서 태양광, 그린수소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원을 확대해 에너지 전환과 무탄소에너지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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