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현금 증가율 19년 만에 가장 낮아…긴축·경기 영향

지난해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 181조, 전년 대비 3.6% 증가 그쳐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해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이 1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181조947억원으로, 1년 전(174조8623억원)보다 3.6% 증가했다. 증가율이 2004년 1.6% 이후 가장 낮았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발행한 금액에서 환수한 금액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은 금액을 의미한다. 화폐 발행 대비 환수가 늘어나면 잔액 증가율이 떨어지는 구조다.

시중 현금 증가세가 둔화한 배경에는 금리 상승과 코로나19 이후 대면 상거래 정상화, 경기 침체가 있었다.

은행에 예금을 하면 한은으로 환수돼 화폐발행잔액이 줄어든다. 최근 통화 긴축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현금 환수가 늘고 시중에 남은 돈은 반대로 줄어든 상황으로 해석된다.

수요 측면에서도 화폐발행잔액 증가율 둔화를 설명할 수 있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돈을 쓸 일이 없어진 경제 주체의 자금 수요가 축소된 여파로 풀이된다.

올해의 경우 시장금리 변동이 화폐 환수율에 영향을 미치면서 화폐발행잔액 증가율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장기적으로는 현금 없는 사회로의 변화가 화폐발행잔액의 변수로 지목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5만원권 환수율 동향을 설명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시중금리 향방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비현금지급수단 확산 추세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