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판에 7000원 넘어선 달걀…AI·설 수요에 한 달 만에 13.9%↑

전년比 7.9%·평년比 19.3%↑…올 겨울 AI 절반이 산란계 농장서 발생
농식품부, 가격 안정 위해 미국산 달걀 110만개 대형마트 공급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달걀을 살펴보고 있다. 2023.12.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확산하며 달걀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한 판에 7000원을 넘어서며 '金달걀' 사태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잇따른다.

1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달걀 한 판(특란)의 소매가는 7158원으로 전월(6283원)보다 13.9% 올랐다.

고물가가 이어졌던 지난해(6628원)와 비교하면 7.9%, 평년(6000원)보다 19.3% 높은 가격이다.

지난해 12월 말까지 달걀은 공급량 증가와 더불어 방학 등으로 인한 겨울철 수요감소로 인해 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강추위, 폭설은 물론, 고병원성 AI가 확산하며 큰 폭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국내에서 29건의 AI가 발생했는데, 이중 산란계 농장이 15곳에 달했다. 특히 지난 5일 충남 천안시의 산란계(중추)농장에서 AI가 확인된 이후 경기 안성과 경북 의성 산란계 농장에서도 잇따라 발생했다.

살처분한 산란계는 230여만마리로 전체 사육두수(7463만마리)의 3% 수준이다. 아직까지 공급에는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확산사례가 잇따르며 당국이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설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의 이유로 꼽힌다.

농식품부는 계란 가격 폭등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산 달걀 110만개를 이주부터 대형마트에 공급한다. 이날부터는 유통업체를 통한 할인 지원도 조기 시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산란계 살처분이 늘어나면 추가적인 공급 대책도 가동해 가격 불안이 나타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