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신임 산업장관 "무탄소 에너지 확산…수출 중심 실물경제 활력"
8일 취임사 통해 에너지 시스템 구축, 실물경제 활력 등 강조
"전력 송전망 적기 확충, 전력·가스 시장제도 개편 정비"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안덕근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취임사를 통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달성 두 과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무탄소 에너지 확산에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진 안 장관은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실현할 에너지 시스템을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장관은 "원전, 재생, 수소, CCUS(탄소 포집·저장·활용) 등 무탄소 에너지 사용에 국내를 넘어 전세계가 인정하고 동참하도록 글로벌 주요국들과 연대하겠다"며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해 새로운 성장 동력과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력 송전망을 적기에 확충하고, 전력 및 가스 시장제도 개편 등 에너지 인프라와 제도 정비도 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 위기에 대응해 석유, 가스, 광물 등도 안정적으로 수급을 관리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안 장관은 "수출, 투자, 지역경제를 중심으로 실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입지, 환경, 노동 분야의 과도한 규제는 없애고 재정지원,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확대로 우리나라를 세계 첨단기업들이 모여드는 글로벌 투자 허브로 만드는 데 정책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 장관은 "우리 기업들이 압도적인 초격차 제조역량을 확보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산업 공급망 전략 3050에 기반해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소부장 품목을 중심으로 공급망 위기에 대비한 신속 대응 체계를 운영하겠다. 핵심광물비축기지 구축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고 양자 간 공급망 협력체계 등을 통해 공급망 관리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
산업통상자원부 가족 여러분, 먼저 갑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지난 1년 7개월간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여러 통상 현안을 놓고 여러분들과 동고동락해왔는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함께 일하게 되어 더욱 기쁘고, 무한한 영광입니다.
연말연시에 인사청문회 준비로 부족한 저를 위해 쉬지도 못하고 고생하신 모든 직원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만만치 않은 대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 실물경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임무를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금 우리 경제는 지난 10월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327억불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 실적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여전한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습니다.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그리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더하여 전 세계 약 80개국의 선거 등 지정학과 지경학적 위기가 심화될 전망입니다.
주요국 경기 둔화,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우리 산업과 수출 여건도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공급망 재편,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대응 등 우리 산업의 근본적인 혁신도 요구받고 있습니다.
수출 중심의 회복세가 고금리, 고물가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우리 민생 현장으로 속히 이어져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산업-통상-에너지 정책 간 유기적 연계를 토대로 우리 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제가 인사청문회에서도 밝혔지만,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추진해 가고자 하는 주요 정책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수출 , 투자 , 지역경제를 중심으로 실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갑시다.
수많은 FTA, EPA, TIPF에 더하여 작년말 중동 GCC 국가와 FTA 협상을 타결하면서 우리의 경제 무대는 더욱 넓어졌습니다. 폭 넓은 경제・통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각각의 시장 수요와 트렌드에 맞추어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해 갑시다.
미, 중, EU 등 주요국 통상 조치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금융, 마케팅, 인증 등 3대 수출 애로를 적시에 해소하여, 우리 수출 기업에 지장이 없도록 합시다.
해외에 나가보면 우리나라에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강점이 있습니다.
바로 제조업 전(全) 분야에 구축된 밸류체인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비교우위입니다.
입지, 환경, 노동 분야의 과도한 규제는 없애고, 재정 지원, 세제 혜택 등의 인센티브 확대로 우리나라를 세계 첨단기업들이 모여드는 글로벌 투자 허브로 만드는 데 정책 역량을 모아야 합니다.
기회발전 특구, 산업단지 대개조 정책을 중심으로 대규모 지방 투자를 촉진하고, 청년들이 유입되도록 하여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만들어 갑시다.
둘째 ,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 강국으로서의 기반을 확고히 합시다.
미래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 분야의 초격차 역량 확보가 필수입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확대 지정, 세제・금융 지원과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의 적기 공급, 신속한 인・허가로 우리 기업들이 압도적인 초격차 제조역량을 확보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산업 공급망 전략 3050에 기반하여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소부장 품목을 중심으로 공급망 위기에 대비한 신속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자립화·다변화에도 속도를 냅시다.
핵심광물비축기지 구축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고 양자 간 공급망 협력체계, IPEF 등 국제 공조를 통해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기합시다.
주력 제조업 전반에 친환경 및 AI 자율제조로 대표되는 디지털 전환을 확산하는 정책도 준비해 갑시다.
셋째 ,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실현할 에너지 시스템을 차근차근 구축해 갑시다.
첨단 산업단지 등 미래 수요 증가에 대비하여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도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는, 합리적이고 조화로운 에너지 정책이 반영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올해 저는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달성, 이 두 과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무탄소 에너지 확산에 힘을 다할 생각입니다.
원전, 재생, 수소, CCUS 등 무탄소 에너지(CFE) 사용에 국내를 넘어 전세계가 인정하고, 동참하도록 글로벌 주요국들과 연대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과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갑시다.
전력 송전망을 적기에 확충하고, 전력 및 가스 시장제도 개편 등 에너지 인프라와 제도 정비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에너지 안보 위기에 대응하여 석유, 가스, 광물 등도 안정적으로 수급을 관리하여 국민 생활에 불편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더구나 추운 날씨에 취약계층에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에너지 복지제도도 더욱 두텁고 촘촘히 운영해야 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영광이라는 말씀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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