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K-블루푸드 수출 확대에 총력…중화권 집중 공략
고부가가치 스타상품 개발…총 23개 업체 700만 달러 이상 수출
굴, 삼치 등 수출 호조…주요 수출품목으로 주목
- 백승철 기자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지난해 8500억원의 수출을 기록한 우리나라 김 수출액이 올해 수산식품 단일 품목으로는 최초로 1조원을 넘었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고물가에 따른 소비 둔화 등 국가 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8.5% 줄어드는 등(11월 기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 하에 이뤄낸 성과라 그 의미가 크다.
글로벌 식품 소비 트렌드인 '간편하고 건강한' 식품의 요건을 충족하는 김제품은 미국, 중국, 일본 등 124개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전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김 수출뿐만 아니라 중화권 수출확대, 고부가가치 수산가공식품 개발 등 연말까지 수출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글로벌 시장 선도 K-블루푸드 수출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는 수산물 수출 세계화 확대를 위해 핵심품목 경쟁력을 강화하고, 김, 참치 뒤를 이을 후속 유망품목도 발굴, 1000만달러 수출 강소기업 100개를 육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K-블루푸드, 중화권 집중 공략으로 수출 확대 총력
해수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국내 수산물의 중화권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월 25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2023년 중화권 우수 바이어 리셉션'을 개최해 중화권 수출확대에 나섰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 현지 바이어 26개사가 참석해 △중국 우수 바이어 임직원 장관 표창 시상식 △표창 수상자의 성공사례 발표 △우리나라 대표 우수 수산식품(김, 굴, 참치) 시식행사 △해외 수출 유망 수산식품 전시회 개최 △수출 확대 방안 등 논의를 위한 만찬 간담회로 진행됐다.
또 이번 행사 후속조치로 수협 청도무역지원센터(이하 청도센터)와 연계해 현지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국 수산식품의 지속적인 홍보와 대응을 추진한 결과도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행사에서 표창을 받은 청도익화흥식품유한공사(이하 익화흥)에서는 행사 이후 삼치, 대구, 고등어 등 한국산 원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청도센터에서도 바이어 요청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며 지난 10월에 126만 달러(약 16억 4000만원)의 삼치를 수출했으며, 연말까지 30만 달러(약 3억9000만원)의 고등어 수출을 추가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익화흥에서는 기존에 삼치, 대구 등 한국산 원물을 수입해 현지 가공공장에서 가공 후 일본, 유럽 등으로 수출하는 오프라인 위주의 사업을 주로 추진했다.
이번 행사 이후에는 청도센터와 협력해 11월 '2023년 한국 수산식품 홍보주간(K-Seafood Global Weeks)' 행사에서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抖音)'에 있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활용해 대구 가공품을 4만 달러(약 5300만원)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 고부가가치 스타상품 개발…총 23개 업체 700만 달러 이상 수출
이와 함께 해수부는 고부가가치 수출 수산 가공식품 개발을 지원해 원물 중심의 수출구조를 개선하고 현지 스타상품 발굴 등으로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유망상품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 참여기업이 해외 소비자의 수요에 맞춘 수산 가공식품을 개발해 상품화하게 되며, 개발단계, 수출실적 등에 따라 총 4단계로 구분해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에는 총 23개 기업이 수출유망상품화 예산 최대 2억원 내에서 △수출상품 개발 비용 △해외시장 마케팅 비용 등을 지원받아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및 고도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개발된 상품들은 연말까지 총 700만 달러(약 92억원) 이상의 수출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총 17개사 대상 맞춤형 지원으로 40개 품목 개발, 61만44000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으며, 2021년도 대비 71% 증가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개발된 USDA 인증 조미김은 미국 코스트코, 월마트 등 대형 유통망에 입점됐으며, 아마존(온라인) 스낵 부분 베스트 20위에 선정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또 프리미엄 피쉬소스인 멸치액젓, 스낵류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오징어스낵 등 다양한 수산가공 식품이 개발·수출되어 현지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굴, 삼치 등 수출 호조…중화권 공략 주요 수출품목으로 주목
올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김뿐만 아니라 다양한 품목들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굴은 중화권 공략을 위한 주요 수출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굴 수출액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대비 5.6% 증가(11월 기준)했으며, 수출시장도 가장 큰 규모인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수출도 늘어났다.
수협 상하이·청도 무역지원센터에서도 중국 현지 내 한국 굴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다양한 시식 홍보 행사를 추진했다. △쿠킹클래스 연계한 굴 활용 요리 교실 △현지 바이어, 인플루언서, 요식업체 등 대상 굴 시식회 등으로 한국의 굴 우수성과 맛을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 등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현지에서의 홍보·판촉 프로모션에 힘입어 중국, 홍콩으로의 굴 수출은 1120만달러로 전년 동기비 36.1%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굴의 주요 생산지인 통영에서는 전년 동기비 11.9% 늘어난 3998만달러 수출액을 기록했으며, 경남지역 전체 굴 수출실적도 7,016만달러로 전년 동기비 2.1% 증가했다.
삼치 품목 또한 수출 증가세가 눈에 띈다. 삼치의 전체 수출액은 11월 기준 7029만달러로 전년 동기비 38.1% 늘어났으며, 중국 수출이 45.5% 상승하는 등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연말 수산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주별 수출상황 점검회의, 찾아가는 수출기업 현장 간담회 등을 추진해 비관세장벽, 기업의 무역애로 해소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bsc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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