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달걀 가격 안정세 흔들리나…일주일새 AI 6건 발생
전남·북·충남 오리·닭농장 6곳서 AI 발생…전국 바이러스 산재
닭고기·계란값에 직접 타격…18개 시군 고위험지역 지정·관리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최근 일주일 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6건 발생하며 안정세였던 닭고기와 달걀가격이 흔들릴 가능성이 나온다. AI가 확산하면 살처분량도 늘며 공급량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11일)까지 전국 6개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지난 4일 전남 고흥에서 가장 먼저 발생한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전남 무안, 전북 익산·김제, 충남 아산에서도 확인됐다. 가금종류도 오리, 육용종계, 산란계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철새들은 이달 중순쯤 최대치로 도래할 것으로 보고, 전국 각지에서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2018년 3월 이후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H5N6형 바이러스가 전북 정읍시 소재 정읍천에서 포획한 원앙으로부터 검출됐다.
전국에 AI 바이러스가 산재해 있어 확산세를 기록할 경우 닭고기와 달걀가격 모두 치솟을 가능성이 나온다.
최근 닭고기와 달걀 모두 공급량이 확대되며 가격이 안정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닭 도축 마릿수는 전년 대비 5.1% 증가한 6629만~6756만마리로 예상했다. 달걀은 전년보다 0.3% 증가한 4646만개가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지난 10일 기준 육계 1㎏의 소매가는 5784원, 달걀 특란 30개는 6283원으로 전월(5838원, 6618원)보다 1.0%, 5.1% 각각 하락했다.
특히 달걀은 이달 초 30개에 7000원을 상회했으나 최근 들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2021년 12월 한 달여 만에 전국 40개 농장에서 AI가 확진되며 닭고기 7.8%, 달걀은 5%가량 상승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가금류 AI 확산 방지와 닭, 달걀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세종, 경기 포천, 충남 아산, 충북 음성, 전북 김제 등 18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방역조치 이행상황, 농장별 소독실태 및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또 전국 가금사육 농장 정밀검사 주기를 월 1회에서 2주마다 1회로 단축했다.
특히 농식품부는 우선 닭고기 공급 확대를 위해 병아리 생산을 위한 종계의 사육기간제한을 없애고, 부화 목적으로 쓰이는 종란 수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살처분량으로는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앞으로의 확산세에 따라 가격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단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폐사 증가·산란율 저하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 경우 즉시 방역 당국으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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