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하락 진정국면…20㎏당 4.9만, 전순대비 0.1%↓

지난 5일 기준…업계 저가 판매 지양 분위기 조성
정부 "쌀값 반등 위한 노력 계속, 안정대책 추진"

서울 시내 한 쌀 판매점. 2023.11.2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지난 10월5일 이후 계속 내리막을 걷던 쌀값이 보합세로 접어들었다. 정부가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을 연이어 내놓자 쌀 유통업계의 재고부담 우려가 희석되며 저가 판매를 줄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산지쌀값은 20㎏당 4만9617원으로 전순(11월25일, 4만9655원) 대비 38원(0.1%) 하락했다.

직전 조사에서는 전순보다 0.3%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평균 하락폭과 같다.

10월5일 20kg당 5만4388원에서 열흘 만에 3.7% 떨어지며, 최근까지 계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는 유통업체들이 벼 매입물량 증가로 인해 재고부담이 커지면서 출하량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업체들은 내년 단경기(5~7월) 쌀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등 수급불안을 크게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농식품부는 공매 미실시, 산물벼 전량 인수, 정부양곡 40만톤 사료용 처분, 민간재고 해외 원조용으로 매입 등의 대책을 내놨다.

연이은 대책에도 업계의 22.7%는 가격 인하, 74.5%는 현상유지할 방침을 밝히자 농식품부는 현장행보를 통해 쌀값안정을 추진했다.

현장에서 직접 업계, 농민들을 만나 저가판매를 지양해줄 것을 요청하는 동시에 재고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지난 5일 "올해는 벼 재배면적 및 생산량이 감소했으나 최근 산지유통업체의 일시적 재고 부담과 현장의 불안감 확산이 산지 쌀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쌀값 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어 산지 쌀값은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5일 기준 80kg당 19만8468원으로 정부 목표인 20만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쌀값이 보합세로 진입한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보합세에 접어든 만큼 쌀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과잉물량이 9만5000톤으로 최근 10년 평균(13만3000톤)보다 크게 낮고, 가격 인하를 자제하려는 업체가 증가하며 저가 출하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값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다"며 "쌀을 단순히 시장에서 격리하는 방향보다는 쌀값 반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