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 2.0% ↓…25년 만에 4분기 연속 감소
반도체 생산·검사 장비 부진…17개 시도 중 14곳 생산 감소
소매판매도 6개 분기째 줄어…전국 모든 시도서 물가 상승
- 손승환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전국의 광공업 생산이 4분기 연속 감소를 이어갔다.
반도체 관련 생산이 줄어든 여파로, 4개 분기 연속 감소는 1998년 이후 25년 만이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분기 대비 2.0%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6.4%), 올해 1분기(-9.7%)와 2분기(-7.4%)에 이은 4분기 연속 감소다.
전국 광공업 생산이 4개 분기째 내리막을 걸은 것은 지난 1998년 1~4분기 이후 25년 만이다.
지역별로는 17개 시도 중 울산, 강원, 경남을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부산이 -16.3%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경북(-7.5%), 충북(-7.4%), 대전(-7.3%) 등이 뒤를 이었다.
생산이 크게 줄어든 품목은 기타 기계장비(-12.2%), 의료·정밀(-15.0%), 반도체·전자부품(-1.1%) 등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타 기계장비와 의료·정밀은 반도체 관련 생산 장비나 검사 장비를 말하는데 이들 품목 위주로 생산이 줄었다"고 말했다.
3분기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28.4%), 경유(-33.0%), 프로세서·컨트롤러(-21.3%) 등이 줄어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4개 분기 연속 감소다.
제주(18.7%), 강원(15.5%), 경남(7.4%) 등 6개 시도에선 수출이 늘었으나, 나머지 11개 시도에선 모두 감소했다.
수입은 17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하며 1년 전보다 21.7%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문소매점, 면세점 등에서 줄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째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전(2.0%), 부산(2.0%), 인천(1.5%) 등 6개 시도에선 늘었으나, 제주(-6.4%), 전남(-5.9%), 서울(-5.5%) 등 11개 시도는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주택, 공장, 창고 등에서 감소해 전년보다 48.4% 줄었다.
지난 3분기 전국의 서비스업 생산은 1.9% 증가했다.
이는 운수·창고(8.7%), 보건·복지(5.1%), 금융·보험(4.8%)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제주(-1.9%), 전남(-1.4%), 강원(-1.0%) 등 5개 시도를 제외한 12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전국의 고용률은 30대 및 50대, 60세 이상 등에서 올라 전년 동분기 대비 0.4%포인트(p) 상승했다.
실업률은 15~29세, 30~59세 등에서 줄며 0.2%p 하락했다.
전국 소비자물가는 전기·가스·수도, 외식 등이 올라 3.1% 상승했다.
특히 17개 시도 모두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가 일제히 올랐다.
지난 3분기 국내 인구 순유입 지역은 인천(9657명), 경기(6827명), 충남(3150명), 충북(1507명) 등 4곳이었다.
반면 서울(-5082명), 경남(-3505명), 부산(-2921명) 등 13개 지역은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인구 순유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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