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WGBI 편입 실패…정부 "조기 편입 노력 계속"

세계 3대 채권지수…韓, 관찰대상국 유지
편입 시 외국인 국채 투자 유입 전망

2021.3.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조기 편입에 실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28일(현지시간) 9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면서 한국에 대한 기존의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 편입은 유보됐다.

FTSE러셀은 매년 3월과 9월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실시한다. 분류상 관찰대상국이 된 이후 6개월이 지나면 시장 접근성 수준의 상향 조정이 가능한데, 시장 접근성 0~2단계 중 2단계인 국가만 WGBI 편입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잠재적으로 시장접근성 상향조정(레벨1→2) 가능성이 있는 WGBI 관찰대상국이다.

우리나라는 그간 외국인 국채 투자소득 비과세,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 폐지,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 등 국채통합계좌 개통 계약 체결 등 제도개선 방안을 내놨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FTSE 러셀의 관찰대상국 목록에 올랐지만, 지난 3월에 이어 이번에도 지수 편입에는 실패했다.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최종 편입까지 통상 2년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9월쯤 편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WGBI에 편입될 경우 WGBI 추종자금을 중심으로 50조~60조원의 외국인 국채 투자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외국인 국채 투자 유입에 따른 금리 하락으로 연간 5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의 국채 이자비용 절감이 기대되는 등 재정건전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도 WGBI에 최대한 조기 편입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국 국채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차질없는 제도개선과 투자자 편의제고 노력을 통한 완전한 WGBI 편입이 빠른 지수편입보다도 더욱 중요하다'는 글로벌 투자자 의견을 반영하겠다"며 "해외 IR 등을 통해 투자자와 긴밀히 소통하고 제도개선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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