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전국 곳곳서 조류독감, 가금농장 위험도↑…확산 방지 총력"
전체 발생 50% 청주 미호강 일대 '고위험지역' 지정…특별 방역관리 시행
정황근 "가축전염병 차단 위해 관계기관 및 농장관계자 방역 총력 기울여야"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및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5일 "지난해와 달리 이른 시기에 넓은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발생하고 있어 가금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이날 농식품부·행정안전부·환경부·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련 기관 및 지자체가 참석하는 긴급 방역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가축전염병 발생상황 및 방역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가금농장에서는 지난 10월17일 경북 예천군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H5N1형이 처음 확진된 이후 12건이 발생했고, 예전과 달리 충북 청주를 중심으로 미호강 일대에서 발생이 집중(6건, 전체의 50%)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호강 일대에서는 전체의 50%에 달하는 6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
야생조류에서는 충남 천안 봉강천에서 지난해보다 2주일 정도 이른 10월10일에 H5N1형이 검출된 이후, 전날(14일)까지 총 20건이 검출됐다.
중수본은 "현재까지 고병원성 AI 발생상황을 보면, 적극적 방역 조치로 다른 농장이나 지역으로 수평전파를 차단했으나 지난해와 달리 이른 시기에 넓은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발생하고 있어 가금농장에서도 발생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시도는 충남·북·전북·경북 등 4개 시도이며 야생조류는 충남·북, 경남·북, 전북, 인천, 경기 등 7개 시도에서 발생했다.
특히 중수본은 충북 청주와 미호강 인근 지역을 고위험지역으로 지정해 특별 방역관리 시행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최근 고병원성 AI 발생이 집중되고 있는 청주와 미호강 유역은 광범위하게 오염된 것으로 분석돼 해당 지역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가 필요한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지난 5월26일 강원 홍천군 돼지농장에서 올해 첫 발생한 이후 지난 9일(강원도 철원)까지 7건이 발생했다.
중수본은 최근 발생한 강원도 철원군 소재 돼지농장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및 집중소독을 완료했고, 역학 관련 농장의 검사 결과 '전체 음성'으로 추가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중수본은 겨울철 야생멧돼지 교미기에 수컷의 이동증가 등을 고려할 때 추가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중수본은 다른 돼지농장 및 지역으로 ASF의 확산 방지를 위해 신속한 살처분, 일시이동중지, 집중소독 및 감염 여부 조기 발견을 위한 정밀검사 실시 등을 통해 총력 대응 중이다.
중수본은 발생지역 오염 차단을 위해 광역방제기, 살수차 등 가용한 소독자원(316대)을 총동원해 돼지농장 및 주변 도로를 매일 집중소독 중이며 농가 경각심 제고를 위해 생산자단체와 합동으로 전국 돼지농장(5355호) 대상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장 방역수칙 미흡 사례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중수본부장인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최근 고병원성 AI와 ASF가 연달아 발생하는 엄중한 상황이므로 가축전염병 차단을 위해 농식품부를 비롯해 관계기관, 지자체, 축산농장 관계자가 힘을 합쳐 한층 높은 방역 조치와 노력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축전염병 TF를 구성하는 등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가축전염병 발생 및 확산 방지에 힘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정 장관은 "가축전염병 발생 위험도가 높은 엄정한 시기인 만큼 지역 온정주의에 얽매여 형식적으로 점검을 추진하지 말고, 경각심을 갖고 농장점검을 엄격히 시행해 달라"면서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직접 모든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농장주가 출입을 허용하는 때에도 철저히 소독을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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