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명당 한해 닭고기 소비 26마리…20년 만에 두배 '훌쩍'

7월, 도축 1억마리 넘어…OECD 평균보다↑
1인당 소비량 15.7㎏…美·EU보다 적고 日·中보다 많아

초복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 전문점을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을 지어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4.7.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우리나라 국민 한 명이 1년 동안 소비하는 닭고기가 26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다.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닭 도축 마릿수는 10억 1137만 마리를 기록했다.

이를 인구(약 5000만 명)수로 나눠 단순 계산하면 한 사람당 20마리를 먹은 셈이다.

여기에 닭고기 수입량은 수출량보다 훨씬 많다. 작년 국내 소비량이 78만 9000톤으로 생산량(60만 7000톤)을 30% 웃돈 것을 고려해 국내에서 도축한 닭고기와 수입 닭고기를 합치면 1년에 1인당 26마리를 먹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지난해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을 무게로 따지면 정육(뼈를 제외한 고기) 기준으로 15.7㎏다.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2003년 7.8㎏에서 20년 만에 두 배가 됐다. 닭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시기는 여름이다. 특히 7월은 도축 마릿수가 1억 마리를 웃돈다.

다만 우리나라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아주 많은 편은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닭고기를 중심으로 한 가금류 1인당 소비량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소비 추정량이 17.6㎏으로 세계 평균(14.6㎏)보다 많았다. 하지만 1위인 미국(49.3㎏)이나 유럽연합(EU)(23.1㎏)보다는 적다.

아시아에서 가장 닭고기를 많이 먹는 나라는 무슬림 인구가 다수인 말레이시아로, 1인당 가금류 소비량은 47.4㎏에 이른다. 일본과 중국의 1인당 가금류 소비량은 각각 13.4㎏과 14.1㎏으로 한국보다 적다. 인도는 2.2㎏에 불과하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