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방 의료 불균형 심화…'오픈런' 소아청소년과 수도권이 1.5배
사회동향 2023…10만명당 의사 수도권 221.5명, 비수도권 169명
소아과 수 증가 폭 2배차…"10년간 격차 더 벌어져"
- 손승환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지방 간 의료 인력 불균형 격차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오픈런'(진료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현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소아과의 경우 수도권이 지방에 비해 1.5배가량 많았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의료 인력 수는 비수도권보다 수도권에서 월등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력 별로는 의사가 수도권 221.5명, 비수도권 169.1명으로 50명 이상 더 많았다. 간호사 수도 수도권 369명, 비수도권 351.5명으로 수도권이 크게 앞섰다.
반면 종합병원 및 병원 수 자체는 인구 100만명당 수도권 28개, 비수도권 44.5개로 지방에 더 많았다.
즉, 병원 및 병상 수는 비수도권에 더 많으나 의료 인력이 수도권에 몰리면서 불균형을 키운 셈이다.
보고서를 집필한 박수경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한국의 의료 시설 및 인력은 전반적으로 지역 간, 의료기관 유형 간 불균형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차이는 지난 10년간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지역 간 격차가 2011년 이후 더 확되되는 양상을 보였다.
인구 100만명당 소아청소년과 수를 보면 수도권에선 2011년 224.6개에서 2020년 293.9개로 약 70개 증가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2011년 161.8개, 2020년 198.6개로 약 37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국적인 저출산 영향과 더불어 비수도권의 인구밀도가 수도권보다 낮은 점도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양질의 외래 의료를 통해 예방가능한 입원환자 수도 수도권보단 비수도권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당 예방가능 입원환자 수를 질병별로 보면 △당뇨(수도권 128.7명, 197.7명) △고혈압(수도권 28.6명, 비수도권 41.3명) △천식(수도권 24.5명, 비수도권 47.6명) △만성폐쇄성폐질환(수도권 44.6명, 비수도권 102.9명) △울혈성 심부전(수도권 62.1명, 비수도권 79.2명) 등이었다.
다만 보다 우수한 의료 서비스가 수도권에 편중되면서 난이도가 높은 전문질병군 입원환자 수는 수도권(17.7%)이 비수도권(14.8%)을 앞섰다.
박 연구원은 "보건의료 분야에서 접근성은 지리적 측면뿐만 아니라 최상의 건강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재정적, 조직적, 사회적 측면 등의 복합접인 개념으로 접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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