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10쌍 중 1쌍 '다문화 혼인'…다문화 출생아는 역대 최저

2022년 다문화 혼인 1만7428건…전체 혼인의 9.1% 차지
코로나19 시기 감소한 혼인에 출생아 수는 1.3만명 밑돌아

신랑 김모씨와 신부가 지난 6월 서울 광나루한강공원 장미원에서 결혼식을 하고 있다. 이날 결혼식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KB증권과 사회공헌사업으로 사회취약층을 대상으로 자치구 및 사회복지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장애인·다문화, 북한이탈주민·다문화 가정 두쌍을 선정해 진행한 합동 결혼식이다. 2023.6.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지난해 결혼한 부부 10쌍 중 1쌍은 다문화 혼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시기 혼인이 감소했던 여파로 다문화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2년 다문화 인구동태통계'를 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7428건으로 전년 대비 25.1%(3502건) 감소했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1%로 1년 전과 비교해 1.9%포인트(p) 증가했다.

해당 비중은 2019년 10.3%로 정점을 찍은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7.6%)과 2021년(7.2%)에는 내리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을 유형별로 보면 외국인 아내가 66.8%로 가장 많았고, 외국인 남편(20.0%), 귀화자(13.2%) 등 순이었다.

외국인 및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 비중은 베트남(23.0%), 중국(17.8%), 태국(11.1%) 등이었다.

베트남 출신 아내의 비중은 전년보다 9.4%p 늘었고, 중국과 태국 출신은 각각 6.1%p, 0.3%p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평균 초혼 연령은 36.6세, 아내는 29.9세였다. 1년 전과 비교해 남편은 1.6세 증가한 반면 아내는 0.5세 감소했다.

(통계청 제공)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 수는 1만2526명으로 전년 대비 12.5%(1796명) 감소했다.

다문화 출생아 수는 2012년(22만9000명), 2015년(19만7000명), 2018년(18만1000명), 2021년(14만3000명) 등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특히 1만3000명을 밑돈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늘었으나 출생아 수는 감소했다"며 "이는 2020년과 2021년 줄었던 혼인이 지난해 출생아 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로 전년보다 0.5%p 감소했다.

다문화 출생아 모(母)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이 28.2%로 가장 많았고, 중국(16.3%), 태국(5.4%)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 초반(36.1%), 30대 후반(26.4%), 20대 후반(21.5%) 등 순이었다.

(통계청 제공)

다문화 가정의 이혼 건수는 7853건으로 1년 전보다 6.8%(571건) 감소했다.

전체 이혼에서 다문화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8.4%였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편 50.1세, 아내 41.3세로 집계됐다.

실제 결혼에서 이혼까지의 동거 기간인 결혼생활 지속 기간은 10년으로 전년보다 0.6년 증가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