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석탄발전 28기 '좌초 자산' 4조 규모…"원전 전환해야"
국힘 양금희, 수명 남았지만 수익 불가능 석탄발전 28기
"출구전략 시급…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 전환해야"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오는 2036년까지 단계적 폐쇄를 앞둔 노후 석탄화력발전 28기의 좌초자산 규모가 약 4조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발전소 인근 지역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기여도 등을 고려할 때 석탄 발전부지 및 설비를 경제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 5개사(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로부터 제출받은 '발전부문 탄소중립정책 이행방안 도출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이 용역을 수행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정부의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2022~2036)'에 따라 오는 2036년까지 문을 닫는 28기 석탄발전의 좌초자산 비용(용량·이용률 등 고려)을 3조9082억4400만원으로 산정했다.
좌초자산은 자산의 경제적 수명은 남아있지만, 이를 활용해 수익을 얻는 것이 불가능한 자산을 의미한다.
정부는 10차 전기본에서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석탄발전 비중을 2036년 14.7%까지 낮추는 안을 확정했다. 발전사별로 동서발전은 당진·동해 등 8기, 남부발전은 하동 등 6기, 남동발전은 삼천포·영흥 등 6기, 중부발전은 보령 등 2기, 서부발전은 태안 등 6기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한다.
하지만 석탄발전소 퇴출 부작용에 대한 대안 마련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산학협력단은 보고서에서 1000㎿ 석탄발전을 LNG 발전으로 대체할 경우 운용인력은 529명에서 252명으로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 나머지 인력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으로, 단계적 감축 계획을 구체화해 불확실성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제에 미치는 타격도 클 것으로 전망했다. 충남 보령시의 경우 보령발전소 폐쇄 시 관련 인력 2000여 명이 당장 갈 곳을 잃게 되고, 2020년 이미 폐쇄된 보령 1·2호기로 인해 지역자원시설 세수가 사라졌다. 이에 따라 석탄발전 부지와 설비를 경제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산학협력단은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으로의 전환을 좌초화하는 석탄발전기의 대안으로서 제시했다. 발전원리·설비·인프라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어 신규 건설보다 최대 33% 건설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고용 인력을 2배로 늘릴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양금희 의원은 "석탄발전을 SMR로 전환 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고 에너지 안보를 제고하면서 SMR 수출 모색도 가능한 만큼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