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넉 달 만에 하락…국제유가 내리고 반도체↑

환율 올라도 유가↓…5월 수출입물가 동반 하락
반도체 수출물가, 환율 영향에 전월비 0.5% 상승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넉 달 만에 동반 하락했다.

반도체 수출물가는 환율이 오른 덕분에 전월비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3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16.66(2015=100)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3% 내렸다.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2.8% 하락한 135.54를 기록했다.

특히 수입물가의 경우 국제유가의 기저효과가 확대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0% 크게 내렸다. 수입물가는 유가 하락과 함께 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로 1년 전보다 11.2% 내렸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가는 환율이 상승했으나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하락했다"며 "수입물가도 환율이 올랐지만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광산품 등이 내리면서 전월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한 달 새 1.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물가도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3.2%를 나타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월(1320.01원)보다 0.6% 상승한 1328.21원으로 계산됐다.

(한은 제공)

5월 수출물가를 자세히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비 1.3% 오른 반면 공산품은 1.3% 내렸다.

공산품의 경우 컴퓨터·전자·광학기기(0.8%)가 올랐으나 석탄·석유제품(-7.7%), 화학제품(-2.4%) 등이 내리면서 전월보다 1.3% 떨어졌다.

5월 반도체 수출물가는 원화 기준으로 0.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1.0%) 반짝 상승 이후 4월(-9.7%) 하락했다가 2개월 만에 다시 오른 것이다.

이는 환율 덕이 컸다. 반도체 수출물가는 계약통화 기준으론 전월비 0.2% 하락했다.

서 팀장은 "LCD가 감산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고 반도체도 환율을 반영하면 상승하면서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수출물가가 전월비 0.8% 올랐다"면서 "이것이 수입이 수출물가보다 더욱 큰 폭으로 떨어진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광산품(-6.8%)을 중심으로 내렸다. 이에 광산품 등 원재료 수입물가는 전월비 6.3% 하락했다.

중간재도 주로 석탄·석유제품(-5.8%), 화학제품(-2.2%) 등이 내려 한 달 새 1.6% 떨어졌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