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유가 변동성 높아질 가능성…러·중 상황에 달려"

해외경제포커스…中 원유 수요 변동성 커질 수도
러시아는 공급 차질 완화에도 '상당한 불확실성'

(자료사진) 2023.2.23/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국제 유가 변동성이 앞으로 러시아 원유 공급 상황과 중국 경제의 재개 양상에 따라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6일 공개한 해외경제포커스에는 이런 내용을 담은 '최근 글로벌 원유시장 주요 수급요인 점검'이 실렸다.

한은 조사국 국제종합팀 박세준 차장과 이지은 조사역은 "러시아 원유 공급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유가 안정에 기여했으나 최근 감산 발표 이후 유가 상한제 등 제재 조치로 인한 공급 차질 요인이 다시 부각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로 인한 원유 수요 증가가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를 일부 상쇄하겠지만, 앞으로 중국 경제의 구체적인 회복 양상에 따라 시장의 기대가 변화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특히 주요 기관들이 올해 중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바탕으로 원유 수요 전망치를 연이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낮은 가계 소비 여력, 부동산 시장 부진 등 리오프닝 효과를 제약하는 요인이 상존해 구체적 회복 양상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경우 최근 감산 발표가 명목 상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이라는 모습을 취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유럽연합(EU)을 대신할 대체 수요처 확보가 쉽지 않음을 반증한다는 견해가 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석유사가 철수한 데다 서방의 제재로 인해 최신 장비와 기술 도입이 어려운 점은 러시아 공급 차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향후 러시아의 원유 공급 상황은 운송선 확충 여부, 석유 제품 제재 영향 등과 관련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러시아의 감산에도 사우디 등 OPEC 회원국이 기존 감산 규모를 유지하면서 러시아에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것도 향후 글로벌 원유 공급의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