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부터 '출생'보다 '사망' 더 많아져
인구 자연증가율 '마이너스' 전환
- 민지형 기자
(세종=뉴스1) 민지형 기자 = 출생아 수가 줄고 사망자 수가 늘어나면서 2028년부터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는 '마이너스(-)' 자연증가가 시작된다.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의 결과다.
1일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와 출생·사망통계 등에 따르면 인구 자연증가율은 2028년 -0.01%로 추정된다. 올해 증가율이 0.29%로 전망되는데 매년 -0.2% 정도씩 감소해 2028년 마이너스로 전환된다.
자연증가율은 한해 7월에서 그 다음해 6월까지의 출생아에서 사망자를 뺀 숫자를 그해 인구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출생아가 많으면 양의 값(+), 사망자가 더 많으면 음의 값(-)을 나타낸다.
이렇듯 인구 자연증가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자연증가가 마이너스로 전환된지 2년만인 2030년, 우리나라 인구는 감소하기 시작한다. 2031년에는 인구가 전년보다 줄어든다는 말이다. 2031년 전년대비 인구증가율은 -0.03%로 전망된다.
이는 청년 실업 등의 영향으로 결혼연령이 늦어지면서 산모의 연령이 많아진 탓이 크다. 고령산모가 많아지면서 아이를 안 낳거나 1명만 낳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지난해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2세에 달한다. 첫째아이를 낳는 산모 평균 연령은 30.97세로 전년보다 0.24세 상승했다. 35세가 넘는 산모 구성비도 21.6%에 이른다.
첫째아를 낳는 나이가 많아지면서 둘째와 셋째아는 낳지 않고 있다. 청년 실업 등의 이유로 인해 첫째아를 낳는 산모 연령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란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해 통계도 이런 사실을 보여준다. 2014년 출생아43만5300명 중 첫째아는 22만51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절반(51.8%)을 넘어섰다. 첫째아의 경우 전년보다 0.1% 증가했다.
반면 둘째아는 16만5400명으로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둘째 출생아수는 지난해 1981년 이후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 셋째아 이상은 4만3800명으로 3.1%나 감소했다.
둘째아와 셋째아 출생이 줄면서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출생율(조출생률)은 8.6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아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지만 사망자 수는 인구고령화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사망자는 26만8100명으로 전년보다 1900명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수(조사망률)는 5.3명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 수는 8.6명(조출생률)에서 5.3명(조사망률)을 뺀 3.3명에 불과했다. 이는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저치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사망의 대부분은 고령인구에서 발생하는데 고령인구 비율이 높아지니깐 사망자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 자연증가율이 많아야 인구가 증가하는 패턴이 가능하다"며 "자연증가율이 감소하면서 인구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으면 더욱 고령화 사회로 갈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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