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로들 "최경환 내정, 적절한 인사"
새 경제팀에 '경기 부양' 역량 집중 주문
- 민지형 기자
(세종=뉴스1) 민지형 기자 = </figure>박근혜 대통령이 2기 경제팀을 이끌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친박근혜계 핵심인 3선의 최경환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를 선택했다.
관료로 시작해 경제기획원과 청와대 경제수석실을 거치고 지식경제부 장관을 거친 무게감 있는 정치인이 경제팀 수장이 된 데 대해 경제계 원로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원로들은 또 규제개혁을 통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비가 살아나도록 하는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기재부 장관을 지낸 윤증현 전 장관은 13일 뉴스1과 통화에서 "최경환 부총리는 상당히 적절한 인사"라며 "지금 정부와 국회와의 관계가 중요한데 이 시기에 딱 맞는 적절한 인사"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최 내정자가 이끌 2기 경제팀에 "일자리 창출에 정책의 초점을 모아야 한다"며 "정부가 재정, 금융정책을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외의존도가 심한 경제구조도 고쳐야 한다"며 "내수를 일으키는데 정책 역량을 모아 투자를 일으켜서 소비가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전 장관 역시 "최 내정자는 관료출신으로 성장해 정치경력까지 겸비한 적절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강 전 장관은 "최 내정자는 거시경제를 잘 알고 장관 경험도 있기 때문에 자격은 충분하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경상흑자는 불황형 흑자"라며 "환율이 떨어져 수출 산업이 남는 게 없는 상황이고 내수와 부동산 시장이 아주 좋지않아서 대내, 대외적으로 다 짐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지금 경제 활력을 살리지 않으면 일본형 장기불황 조짐이 올 수 있다"며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특히 강 전 장관은 "지금 경제부처 공무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며 "포괄적으로 관피아라고 하는 것 보다는 환부를 정확히 진단하고 치유해서 공무원 사기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장(장관급)을 지낸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역시 "최 내정자는 당을 경험했고 국회의원과 장관 경험도 있는 아주 적임자"라며 "국회와 청와대 관계 설정에서도 아주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권 원장은 그러면서 "지금은 막중한 시기"라며 "단기적인 경기대응도 중요하지만 구조적으로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고 가계부채를 해결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결국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방법은 규제개혁"이라며 "그런데 지금 통상임금, 퇴직연령 조정 등은 기업에 부담되는 것이니 기업이 투자를 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권 원장은 "기업이 투자를 해야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원리 원칙에 기본을 두고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재정·통화 정책이 있지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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