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통상본부장 내주 미국행…'韓관세 4배' 오해 불식 총력

그리어 USTR 대표 만나…관세·알래스카 가스·조선 등 협력 논의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27/뉴스1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27/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한국을 불공정 무역 국가로 언급한 가운데,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미국의 오해 불식과 통상 협력 방안 모색에 나선다.

7일 정부에 따르면 한미 통상 당국은 이르면 다음 주 정인교 본부장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고위 통상 당국자와 면담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달 26~28일 이뤄진 안덕근 산업부 장관의 방미에 이어 고위급 통상 접촉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안덕근 장관은 지난 4일 방미 성과를 밝히는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과 조선, 에너지, 관세, 비관세 장벽, 알래스카 프로젝트 등 5개 분야를 논의할 국장급 실무 협의체를 개설했다며, 통상교섭본부장이 다음 주라도 미국에 가서 대면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본부장은 이번 방미에서 실무협의체 관련 논의뿐 아니라 미국 측이 가진 한국에 대한 오해 해소에도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2기 첫 의회 연설에서 "수많은 국가가 우리가 부과하는 것보다 엄청나게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 중국의 평균 관세는 우리의 2배, 한국의 평균 관세는 4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해 양국 간 관세는 철폐된 상황이라며, 미국 측에 사실관계를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안덕근 장관도 방미 후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방미 중 한국이 중국 수출의 우회 루트가 아니고 바이든 행정부 이후 한국의 외국 투자 첫 목적지가 미국이 된 상황이라는 점을 부각했다"며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한국 경제에 가진 인상과 지금의 경제, 산업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설명했고 지금 한국과 미국이 협력할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아울러 12일 발효 예정인 철강·알루미늄 관세, 4월 2일 공개 예정인 상호 관세, 미국 측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에너지 수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협력 등 현안도 이번 방미 일정 중 논의될 전망이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