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 늘었다…한은 "채무조정 필요"
저소득 1.5만·저신용 3.2만명 증가
3분기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 11.55%…11년만에 최고
- 이철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최근 자영업자 중 저소득·저신용 차주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 차주 중 저소득 차주는 3분기 기준 49만 4000명(15.8)으로 지난해 말(47만 9000명, 15.3%) 대비 1만 5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신용 차주는 19만 9000명(6.4%)에서 23만 2000명(7.4%)으로 3만 2000명 늘었다.
최근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 증감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기존 저소득·저신용 가계대출 차주가 사업자 대출을 신규 차입하면서 자영업자 차주로 진입한 경우는 감소(저소득 1만 명, 저신용 2만 4000명 순감)했다.
반면 중소득·중신용 이상 자영업자 차주가 저소득(2만 2000명 순증)·저신용(5만 6000명 순증)으로 하락한 경우는 크게 늘었다.
올해 3분기 말 전체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70%로, 2015년 1분기(2.05%) 이후 9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그중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1.55%로, 지난 2013년 3분기(12.02%)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최근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고소득·고신용 우량 차주들이 자영업자 대출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자영업자 대출 부실이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을 크게 저하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최근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가 증가한 점에 유의해 자영업자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을 면밀히 점검하고 이에 따라 선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정부와 금융당국은 높은 이자 부담으로 인해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자금지원을 이어가야 한다"며 "회생 가능성이 낮은 일부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완화된 금융 여건하에서 부채에 의존해 사업을 지속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채무조정과 함께 재취업 교육 등 재기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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