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심층수로 데이터센터 식힌다…강원 '데이터산업 메카'로 탈바꿈
19번째 민생토론회서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계획 구체화
81.6만㎡ 규모 집적단지 조성에 3600억 투입…2028년 운영개시 목표
- 심언기 기자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냉방과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의 난방을 지원하는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하는데 3600억 원이 집중 투입된다.
환경부는 11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열린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 19번째 민생토론회에서 강원 지역개발과 관련한 이같은 추진 계획을 밝혔다.
환경부는 2020년 7월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춘천시 동면 일대에 국내 첫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81만6000㎡(25만여 평) 규모의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는 2027년 조성을 목표로 총 3607억 원이 투자된다.
최근 인공지능(AI) 보급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중단 없이 서버를 가동해야 하고, 많은 열이 발생하여 냉방에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 대표적인 전력 다(多)소비 시설인 데이터센터는 전체 전력소비량의 40%를 시설 냉방 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다.
소양강댐 심층수는 연평균 7℃의 수온을 유지한다. 이에 정부와 강원도는 데이터센터 냉방을 위한 수열원으로 전력 절감 등 탄소중립 효과가 매우 우수하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차가운 용수가 데이터센터 등의 냉방 수열원으로 사용된 후 온도가 상승하면, 이를 다시 스마트팜의 난방 에너지로 재이용하는 일거양득 효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 핵심이다.
집적단지 내로 공급된 댐 용수는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팜의 수열에너지로 활용한 후 수량 감소 없이 소양정수장과 소양강으로 이송된다. 이를 통해 소양강댐의 수력발전, 수상태양광을 함께 활용하게 되면 탄소중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클러스터 조상사업은 2020년 7월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3년 실시계획 승인이 완료됐다. 사업 기간은 2027년까지 8년간이며, 이달부터 지장물 철거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입주수요 충족을 위해 순차적으로 분양을 진행, 2028년부터는 수열에너지 시스템 운영을 개시하는 것이 목표이다.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내에는 데이터센터 외에 데이터산업 테스트베드와 물 에너지 산업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강원을 세계적인 데이터산업의 메카로 육성, 향후 30년간 7300여 명의 일자리와 2조46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수열에너지 기반의 데이터산업단지 조성을 기점으로 강원이 명실상부한 데이터센터 거점 수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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