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해명 나선 김문수 "과거와 현재의 내 상황은 달라"

고용장관 인사청문회 "상처입은 분들에는 진심으로 사과"

ⓒ News1 안은나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제가 광장에서 외치던 소리와 청년기의 말,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할 때 말고 장관으로서 청문 절차를 밟고 있는 김문수는 상황 자체가 많은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면서 "제 발언 중에 상처받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과거 발언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자 "과거에 제가 운동할 때 가졌던 그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비참한 공산 국가들의 현실을 보면서 제가 꿈꾸던 이상은 현실하고 너무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재야에서 저는 우리 대한민국을 반대하기도 하고 대한민국은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라고도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고 제 남은 삶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쳐야 되겠다 이 정도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했던 어떤 말의 일부를 가지고 청문위원들이 시비를 하면, 아마 맨날 며칠 1년 내내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제 발언의 문제도 많이 있을 것"이라며 "제 처지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많은 변화를 겪어 왔고 그것을 왔다 갔다 한 점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위원들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러한 점에 대해서 지적해 주시는 것은 그대로 겸손하게 잘 받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시작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제가 생각하는 따듯한 노동현장은 노사법치의 토대 위에서 노동약자가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신성한 노동의 가치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이 장관에 임명된다면 노사정이 하나가 되어 노사법치를 더욱 단단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또 노동약자 보호법을 마련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묵묵히 일하는 노동약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적극 챙기겠다"면서 "최근 임금체불은 오히려 늘고 있다. 정부는 책임감을 가지고 임금체불 청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자들은 아직도 노동권 보호의 가장 기초가 되는 근로기준법을 온전히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영세 자영업자들의 폐업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노사정이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특히 '쉬었음 청년'이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해 좋은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일자리는 좋은 기업이 만든다. 노동개혁과 규제혁신을 통해 좋은 일자리의 기반을 다지겠다"면서 "고령자도 일할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통해 노사와 청·장년이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