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장관 청문회 D-1…'색깔론·반노동' 발언 공방 예고
'文 김일성주의자' 등 과거 발언 도마위…법인카드·이념논란 '공방'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6일로 예정된 가운데, 정부 안팎에선 험난한 청문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에서 김 후보자를 지명한 한 달여 동안 과거 색깔론·반노동 발언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아서다.
김 후보자의 과거 행보와 언행이 야당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 일각에선 윤석열 정권 후반기 '노동개혁'을 진두지휘할 수장으로서의 정책검증은 사라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25일 국회·고용부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휴일인 이날에도 서울강남지청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인사청문회 준비에 전념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31일 이정식 고용장관의 후임으로 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노동현장과 입법·행정부를 두루 경험해 노동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 후보자는 3선 국회의원과 2선 경기도지사, 윤석열 정부 첫 경사노위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국민적 인지도 역시 높은 관록의 정치인 중 하나지만,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인사청문회 통과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야권은 김 후보자 지명 직후부터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한 부처 전체를 통째로 극우 유튜버 손에 넘기겠다는 처사"라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인사청문회에서도 야당은 김 후보자가 정치인 시절 했던 반노동, 극우 관련 발언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되는 김 후보자의 과거 대표 발언은 세월호 참사 추모를 두고 '죽음의 굿판'이라고 언급한 것과 "문재인은 김일성주의자", "젊은이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고 개만 사랑하고 결혼도 안 하고 애를 안 낳는다"는 발언 등이 꼽힌다.
특히 김 후보자가 '문재인은 김일성 주의자'라는 과거 발언에 대해 소신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청문회장에서는 여야의 격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김 후보자는 최근 취재진에게 "문 전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가 고(故) 신영복 선생이라고 했고, 그런 신 선생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사람"이라며 "역사적인 사실 기록이 다 있다"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야당에서는 경사노위 위원장 시절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한 의혹도 제기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22년 10월 5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4886만 8500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김 후보자는 위원장 재직 기간 월평균 200여만 원을 사용했는데, 다수의 사용처가 경사노위 사무실이 위치한 광화문 인근이나 종로·여의도 등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은 경사노위 위원장 시절 본위원회 회의를 한 차례만 직접 주재한 사실을 언급하며 '세금 낭비'라는 비판을 내놨다. 이에 경사노위는 "단 한 푼의 법인카드도 부정 사용한 적 없다"며 "사회적 대화 복원을 위한 정당한 사용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동계는 김 후보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엇갈린 입장을 나타냈다. 금속노조는 김 후보자의 반노동 발언을 비판하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고, 한국노총은 고용부 장관에 대한 정책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열사에 대한 모욕, 헌법 부정, 반노동 수위는 도를 넘었다. 노동을 거쳐 간 지금까지의 정치인 중 최악"이라며 "노동 사안뿐만 아니라 저열한 젠더관과 청년관, 태극기 세력에 규합하는 극우적 언사 등 정치인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한국공공사회산업노동조합은 성명서에서 "인사청문회는 가장 중요한 정책 검증을 뒤로한 채 개념과 기준도 불명확한 보수, 진보라는 정치적 잣대로 진행돼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돼 왔다"며 "품격 있는 청문회가 개최돼 노동자에게 희망을 주고 불안정한 노정 관계가 회복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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