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왕진버스' 엄지척…"찾아와서 진료까지 해주니 호강했네요"

농식품부 경기 포천서 '농촌 왕진버스' 운영…올해 15만명 수혜 목표
송미령 장관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 누릴 수 있게 노력"

농림축산식품부가 18일 경기도 포천에서 운영한 '농촌 왕진버스'에서 지역 주민이 진료받고 있다. 2025.03.18 ⓒ 뉴스1 김승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18일 경기도 포천에서 운영한 '농촌 왕진버스'에서 지역 주민이 진료받고 있다. 2025.03.18 ⓒ 뉴스1 김승준 기자

(포천=뉴스1) 김승준 기자 = "농촌에선 병원 가는 데 한나절 걸리고, 자식들도 멀리서 사는 경우가 많아 병원에 데려다 달라기 힘들어요. 그런데 관광버스가 직접 데리러 오고 진료까지 해주니 정말 호강했어요."

1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경기도 포천에서 문을 연 '농촌 왕진버스'에서 만난 70대 지역 농민은 찾아가는 의료서비스에 대해 엄지를 치켜들며 이같이 말했다.

농촌 왕진버스는 농식품부가 작년부터 지자체, 농협과 함께 추진하는 의료 사업으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 지역에 양·한방 진료, 치과, 검안 등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오전 9시 30분에 문을 연 왕진버스 현장에는 정오까지 210여 명의 어르신들이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왕진버스에서 한방 침 치료를 받은 70대 어르신은 "시골엔 버스도 줄어서 노인들은 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일조차 힘들다"며 "관광버스로 데리러 와주고 진료까지 해주니 말할 수 없이 좋았다. 노인들을 위해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왕진버스에는 포천우리병원, 보건의료통합봉사회, 포천우리병원(치과), 열린의사회, 아이오바이오(구강), 연세대스포츠재활연구소, 지역 안경원 등이 참여해 각종 진료, 처방, 물리치료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아울러 보건의료통합봉사회에서는 왕진버스 현장에도 나오기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방문진료팀을 꾸려 의료 지원을 했다.

안수연 보건의료통합봉사회 국내의료지원자업본부장은 "(농촌 특성에 맞춰) 근골격계 질환에 주안점을 두고 현장 골밀도 검사를 하고 처방에 따라 주사도 놔드리고, 추나요법 치료도 해드리고 있다"며 "어르신들의 만족도도 높고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찼다"고 했다.

아울러 포천소방서, 포천경찰서, 포천사회복지회, 농협 준법지원본부·WM 사업부에서도 현장을 찾아 안전·범죄 예방 교육, 이·미용 서비스, 법률·세무 상담 등으로 지역 주민을 도왔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찾아가는 왕진버스는 총사업비 72억 원 규모로 169회 운영됐으며, 9만 1000명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했다. 올해에는 사업이 확대돼 90억 원 규모로 260회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농촌 고령인구에 특화한 골다공증, 치매 검진, 근골격계 질환 관리 등이 추가됐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8일 경기도 포천에서 운영한 '농촌 왕진버스' 현장을 방문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5.03.18 /뉴스1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8일 경기도 포천에서 운영한 '농촌 왕진버스' 현장을 방문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5.03.18 /뉴스1

이날 왕진버스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직접 현장을 찾아 의료진 등 관계자를 격려하고 의료 여건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 장관은 "올해에는 왕진버스로 15만 명에게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오늘 포천시 가산면부터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을 대상으로 재택 방문진료 서비스 시범 운영도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고령화되고 유병률이 높은 농촌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의료시설이 부족하거나 접근성이 낮아 적기에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기가 어렵다"며 "농촌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농협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