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20포기 김장비용 25만원…작년보다 27% 비싸

배추·무·마늘·쪽파 등 가격 강세에 평년보다 5.5%↑
정부 "할인지원·물량 공급 등 통해 평년수준으로 관리"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포장김치가 진열돼 있다. ⓒ News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배추가격이 한 달 새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나, 아직 김장물가는 1년 전에 비해 27%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준으로 배추 20포기 김장을 하려면 예상비용은 24만 6000원 정도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배추 1포기 가격은 3778원, 무 1개는 2592원으로 전월(8877원, 3596원)보다 57.4%, 27.9% 각각 하락했다.

배추와 무 공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안정세에 든 것이다. 하지만 고온과 가뭄 등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7% 줄어든 영향으로 배추는 전년보다 40.9%, 무는 77% 높은 가격을 유지해, 국민들이 체감하는 김장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김장 재료인 배(18.0%), 깐마늘(11.1%), 쪽파(33.3%), 새우젓(4.3%), 멸치액젓(2.7%), 갓(2.9%), 소금(1.6%) 등도 전년보다 높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배추 20포기를 김장할 경우 예상 비용은 24만 6000원가량 들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1월 중순(19만 3100원)보다 27.3%, 평년(23만 3090원)보다 5.5% 각각 높은 가격이다.

배추랑 무 등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고춧가루, 양파, 대파 등 일부 품목이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상승 폭이 소폭 억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일 기준 배추(20포기) 7만 5560원, 무(5개) 1만 2960원, 고춧가루(2㎏) 5만7884원, 깐마늘(1.3㎏) 1만 1397원, 대파(0.7㎏) 2139원, 쪽파(0.7㎏) 5138원 등 비용이 필요했다.

양파(0.8㎏) 1437원, 생강(0.3㎏) 2718원, 갓(1.4㎏) 5128원, 미나리(0.4㎏) 6028원, 배(3개) 9450원, 소금(6㎏) 1만 3840원, 새우젓(0.8㎏) 1만 1988원, 멸치액젓(1.2㎏) 6127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김장철을 맞아 배추 2만 4000톤, 무 9100톤 등 계약 재배 물량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김장재료를 최대 50% 할인을 지원해 김장 물가를 평년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전날까지 배추 4600톤, 무 1400톤의 계약 재배 물량이 시장에 공급됐다. 또 김장철에 소비가 증가하는 돼지고기도 한돈자조금을 활용해 20% 내외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장재료의 안정적 공급과 함께 소비자들의 김장 비용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김장이 본격화되면서 가격은 더욱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