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만톤 쌀 해외 식량원조로…방글라데시 등 5개국 첫 원조

방글라데시에 1.5만톤 원조…로힝야 난민 백만명에 45일간 공급

선적에 대한민국 쌀이 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식량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와 난민들을 위해 올해 10만 톤의 쌀을 해외 식량원조로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따른 후속 조치로, 예년보다 지원 규모를 두 배로 늘렸고, 지원 국가도 5개국에서 11개국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 및 아프리카 5개국이 대한민국 원조 쌀을 처음으로 받게 됐다.

농식품부는 이번 식량원조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쌀의 도정, 포장, 선적, 훈증 및 검역 등의 과정을 진행했다. 전북 군산항에서 선적된 1만 5000톤의 쌀은 5월 1일 출항해 5월 18일 방글라데시에 도착했다. 나머지 8만 5000톤도 목포, 울산, 부산신항에서 출발해 7월 17일까지 11개 수원국에 모두 도착했다.

원조 쌀이 방글라데시에 도착한 이후, 농식품부와 협력하고 있는 국제연합(UN) 세계식량계획(WFP)은 난민들의 영양 개선을 위해 쌀 100립 당 아연, 철, 엽산, 비타민 A, B1, B12가 첨가된 쌀 1립을 섞어 영양강화 쌀로 가공한 후 재포장했다.

난민캠프에서는 분배 식량 감소로 미량 영양소 결핍이 심화하고 있는데, 이 쌀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영양실조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 있는 난민캠프에서는 7월 16일 대한민국의 원조 쌀을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이 쌀을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및 바샨 지역에 임시 거주 중인 로힝야 난민 약 100만 명에게 한 달 반 동안 공급할 예정이다.

변상문 과장은 전달식에 참석해 원조식량이 난민에게 지원되는 과정을 확인했다. 그는 난민캠프에 방문해 수혜자들의 의견을 듣고 난 후 "이 지역에서 주로 먹는 장립종이 아닌 한국 쌀에 대해 거부감이 있을까 염려했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이 잘 받아들여져서 다행"이라면서 "앞으로도 세계 식량위기 극복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올해 아세안 10개국 및 한·중·일이 참여하는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APTERR)를 통해 1만톤의 쌀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