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가 16.6%↓, 유지류·육류도 하락…곡물·유제품은 소폭 상승

FAO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 118.5포인트…전월比 1.5%↓
생산량 늘고, 에탄올 생산용 금지에 설탕가격 급락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설탕이 진열돼 있다. 2023.11.1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지난달 국제 곡물가가 상승 전환하고 유제품 가격도 오른 반면, 유지류와 육류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국의 생산량 감소 등으로 지난해 11월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설탕 가격도 다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였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UN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5% 하락한 118.5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국제 밀 가격 상승 전환의 영향으로 전월 121.0포인트 대비 1.5% 상승한 122.8포인트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의 기상여건에 따른 물류 장애 발생과 흑해 지역의 국제적 긴장 고조, 굳건한 밀 수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옥수수 역시 브라질의 작황 우려, 우크라이나 물류 여건 악화 등으로 상승했다. 국제 쌀 가격은 인도의 쌀 수출 제한 및 베트남의 공급량 부족의 영향을 받았다.

돼지고기는 아시아 지역에서 수입 수요 저조가 지속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소고기와 가금육 역시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감소하는 동시에 주요 생산국의 수출 물량이 충분히 공급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지수는 전월 111.5포인트 대비 1.0% 하락한 110.4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버터와 치즈, 전지분유의 국제 가격이 상승하며 12월 유제품 가격지수는 116.1포인트로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버터와 치즈는 서유럽 휴가철 판매량 증가 등 요인으로, 전지분유 역시 수입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올랐다.

12월 설탕가격은 전월 161.4포인트 대비 16.6% 급락한 134.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브라질 기상 여건이 양호해 생산이 빠르게 진행된 것과 함께 브라질에서 에탄올 판매 수익 저조로 설탕 수출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인도 정부가 에탄올 생산용으로 사탕수수를 사용하는 것을 제한한 조치 등도 설탕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