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어린이 기호식품 지정…유튜브에 고열량·저영양 식품 안내

제6차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종합계획
식품안전보호구역, 학원 주변까지 확대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25 역삼 홍인점에서 편의점 직원이 ‘쏜살치킨’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3.12.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어린이들이 많이 시청하는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에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안내하는 사업이 시범 도입된다. 치킨 등 어린이가 자주 먹는 식품을 '어린이 기호식품'으로 지정하고 영양성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일 이런 내용의 '제6차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3년마다 수립되는 가운데, 이번 계획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향후 3년간의 어린이 식생활 정책 방향을 담았다.

우선 어린이 생활환경 변화에 따라 학교 주변뿐만 아니라 방과 후 주로 활동하는 학원 근처까지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을 확대한다. 또한 초등학생 등이 자주 이용하는 무인판매점과 마라탕 등 조리·판매업소의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어린이들이 많이 시청하는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광고에 고열량·저영양 식품임을 안내하는 사업을 시범 도입한다. 식품업계와는 어린이에게 고열량·저영양 식품의 노출을 자제하는 자율 책임 강화를 위한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 치킨 등 어린이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먹는 식품을 어린이 기호식품으로 지정하고 나트륨·지방 등 영양성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발달 단계에 따라 가상·증강현실(VR·AR) 등을 활용한 체험형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 스스로 식생활의 중요성을 인식,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초등학교 방과 후 늘봄학교 및 중학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식생활 교육프로그램을 확대·운영하고, 진학에 도움을 줄 고교 과정 교과서 출판 등을 추진한다. 다문화가정 어린이의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위해 나트륨·당류 저감 교육자료를 다국어로 번역·배포한다.

안전한 급식환경을 조성하는 차원에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급식 식재료 보관부터 배식까지 모든 공정의 온도, 세척제 농도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2027년까지 구축해 소규모 급식소에 보급한다.

식중독 사고의 주요 원인균인 살모넬라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하고 노로바이러스 저감 기술을 보급해 식중독 예방관리를 강화한다. 소규모 급식시설의 식재료 관리 등 안전기준과 시설 개선이 필요한 곳을 바로 지원할 근거 등의 체계를 마련한다.

식품 QR코드 등을 활용해 어린이들이 하루에 섭취한 영양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과잉 섭취하거나 부족한 영양성분 없이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약처는 "어린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학부모, 업계 등의 협조를 당부한다"며 "식생활안전관리 성과를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수립된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