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암 사망, 지금보다 90%↑…췌장암 생존율 낮아"[헬스노트]

호주 찰스 스터드대 연구진, 2022년 185개국 36개 암 분석
'글로벌 인간 개발 지수' 따라 암 발병·사망 격차 벌어져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약 30년 후에는 암 발병률과 사망률이 급증하고, 국가 별 격차가 지금보다 벌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합타무 멜리 비주아예후 호주 찰스 스터드대학교 교수팀이 지난 2022년 185개 국가 36개 암의 유병률, 암 발병 수 등을 분석했더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연령대, 성별, 지역 등 인구 통계적 요인과 국가의 평균 건강, 교육, 소득 성과 등을 반영하는 HDI(글로벌 인간 개발 지수)를 토대로 측정했다.

그 결과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530만 명의 암 환자가 발생해 2022년에 비해 76.6% 증가하며, 암 사망자 수 또한 1850만 명으로 증가해 총 89.7%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발병과 사망은 HDI에 따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HDI가 낮은 국가는 2050년까지 암 발병 사례는 142.1% 증가하고 사망자는 14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HDI가 매우 높은 국가는 발병률이 41.7% 증가하고 사망자는 56.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성은 2022년에 발병률과 사망률이 더 높았으며, 이 격차는 2050년까지 최대 16%까지 벌어진다고 전망했다. 남성은 2050년까지 암 발병률 84.3%과 사망률 93.2% 증가하며, 여성은 발병률이 68.5%, 사망률이 85.2% 증가할 전망이다.

남성이 여성 보다 암 발병률·사망률 모두 더 높은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남성은 담배 및 알코올 사용과 같은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에 대한 노출이 더 높을뿐더러, 검진 및 치료를 잘 받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전체 인구 대비 암에 걸리는 사람의 수와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인구 간 연령 분포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이 수치를 조절했다. 이를 사망률 대 발병률(MIR)이라고 하며, 암 사망자 수를 새로운 암 사례 수로 나누어 계산한다.

MIR이 높을수록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이 더 많이 암으로 사망해 생존율이 낮음을 나타낸다.

모든 암의 MIR은 2022년에 46.6%로 나타났다. 남성은 51.7%, 75세 이상은 64.3%, 저 HDI 국가는 69.9%, 아프리카 지역은 67.2%, 췌장암은 89.4%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의학학회지'(JAMA Network Open) 11월호에 게재됐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