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도 관리 필요한 질환…위고비, 건강식품 사듯 쓰면 안돼"
김정은 365mc 대표원장 "7일간 효과 유지, 체중감량 효과 뛰어나"
"허가 범위 따라 사용해도 부작용…의사 처방 필요"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내년쯤 결혼을 생각 중인데, 빈번한 야근과 야식 섭취로 살이 쪘어요. 위고비로 체중 감량에 다시 도전해 봅니다. 식단 관리와 운동은 물론, 365mc의 '람스' 시술도 받으려고요. 삭센다로 효과를 봤던 터라 위고비에 기대감이 커요."
'꿈의 비만약'으로 불리던 위고비가 국내 출시되자마자 일선 병의원에는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 24일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 올뉴강남본점에도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정은 대표원장은 "(우리 병원에서) 위고비는 3일 만에 삭센다(기존 비만치료제) 월 처방량의 30% 수준을 이뤘다. 약 7일간 효과가 유지되는 위고비는 안정적으로 식이 조절을 가능하게 하며 기존 약물보다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다"고 밝혔다.
2년 전부터 365mc 올뉴강남본점을 애용하는 이석훈 씨(35)는 이날 오랜만에 병원에 들렀다고 했다. 그는 김 대표원장의 진료를 통해 위고비를 처방받을 생각이라고 했다. 이 씨는 "옷 입을 때 조금 낀다는 느낌이 든다. 유명인의 감량 비결인 데다 효과와 안전성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김 대표원장의 도움으로 삭센다 투여, 지방 추출 주사 람스(LAMS) 시술 그리고 주기적인 운동과 식단 관리로 15㎏ 감량에 성공했었다. 그러나 잦은 야근과 야식으로 이어지는 생활이 반복되면서 최근 체질량지수(BMI)가 34㎏/㎡까지 올랐다. 그는 예비 장인어른과 장모님과의 상견례를 앞두고 다시 몸 관리에 나섰다.
이 씨는 "외형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간다. 운동 후 샤워한 몸을 볼 때 위기감도 들었다. 날씬한 상태로 결혼하고 싶다"고 했고 김 대표원장은 "체중 감량의 의지가 크시다. 비만 진료를 보게 되면, 환자의 사생활을 자연스럽게 많이 알게 된다"고 웃어 보였다.
김 대표원장에 따르면 체내 혈당 및 식욕 조절에 관여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비만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일으키며 큰 주목을 받았다. 원래 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량 효과 덕분에 비만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 제약의 위고비는 성인 비만 환자의 체중 감량과 유지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저열량 식단과 신체 활동을 보조하는 목적으로 쓰인다. 기존 비만 치료제 '삭센다'보다 투여 주기가 길어 편리하고 체중감량 효과도 뛰어난 편이다.
김 대표원장은 "체질량지수(BMI) 27㎏/㎡ 이상으로 비만 관련 동반 질환을 가졌거나, BMI 30㎏/㎡ 이상 비만 환자에 처방된다. 연구 결과, 68주 동안 평균 14.9%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그는 위고비 출시를 계기로 많은 국민에게 고혈압과 당뇨처럼 비만도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의지 부족으로 치부될 게 아니라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겠다는 각오다.
김 원장은 "'게을렀다, 많이 먹어 그렇다'는 인식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며 "위고비 출시를 계기로 모든 의사들이 비만치료제를 처방할 줄 알게 되는 게 목표라는 외국 연사 발표에 크게 공감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위고비가 온라인을 통해 개인간 불법 거래가 이뤄지고 오남용 사례가 예견된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위고비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며, 허가 범위에 따라 사용해도 부작용은 있다. 건강식품 사듯 쓰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365mc는 위고비와 자체 지방 추출 주사 람스를 결합한 비만 치료법 '위고람스'를 선보였다. 365mc의 람스는 복부, 팔뚝, 허벅지 등 특정 부위의 피하지방을 제거하는 지방 추출 주사로 체형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람스를 통해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회복 기간의 관리가 중요하다. 이 시기 체중 감량을 병행한다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는 "람스로 환자의 피하지방을 걷어내고 내장지방은 줄일 수 있는 솔루션도 제안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특히 위고비나 람스를 받더라도 식이요법과 운동이 병행돼야 지속적으로 체중을 관리할 수 있다. 이번 솔루션이 앞으로의 비만 치료의 방향을 바꿀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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