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여파' 전문의 2700명 사직…내과·소청과·정형외과 순

지난해 대비 7.7%↑…내년 전문의 응시자도 20.7% 불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을 비롯한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장기화 되고 있는 4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4.10.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올해 2월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한 전공의들이 집단사직한 이후 주요 대학병원을 사직한 전문의들도 27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의대 40곳의 수련병원 88곳에서 사직한 전문의는 27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59명 대비 7.7% 늘었다.

전문의는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대학병원에서 특정 진료과목의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를 뜻한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내과가 86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사직 전문의의 31.3%를 차지했다. 소아청소년과 194명(7.0%), 정형외과 185명(6.7%), 외과 174명(6.3%), 영상의학과 163명(5.9%), 마취통증의학과 152명(5.5%), 응급의학과 130명(4.7%), 안과 104명(3.8%), 신경과 98명(3.6%)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381명, 경기도 491명, 부산 145명, 대구 134명, 인천 105명, 경남 87명, 광주 67명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의 사직이 늘어난 이유로는 전공의 이탈로 인해 전문의들의 업무부담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내년에 신규 전문의 배출도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전공의는 576명으로,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 2782명의 20.7% 수준이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