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대장암·간암 환자 40% 한달 내 수술 못 받아…"대기 지속 증가"

장종태 "의료자원 확충과 비수도권에 더 많은 투자 필요"

13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수술실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3.13/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위암·대장암·간암 3대 암을 진단받고 수술까지 1개월 이상 기다린 환자 비율이 10년 새 10% 가까이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의정갈등 장기화 국면 속에 비수도권 지역에서 이들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1개월 안에 수술받지 못한 비율이 급증했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에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3대 암 환자 중 암 진단일부터 수술까지 1개월 이상 기다린 환자 비율이 2014년 28.1%에서 지난해 36.8%까지 증가했다.

2022년에는 40%를 기록하기도 해 암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아진 걸 통계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장 의원은 "10년간 3대 암 수술 환자는 2017년까지 증가세를 보이다가, 점차 하락해 2023년에는 오히려 2014년보다 1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환자들 중 암 진단일부터 수술까지 1개월 이상 대기한 환자 비율을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 비교해보면, 2014년 수도권 3대 암 환자 중 진단 1개월 이후 환자 비율은 28%였던 반면 지난해 그 비율이 34%까지 올라 10년 사이에 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비수도권 3대 암 환자 중 진단 1개월 이후 수술받은 환자의 비율은 2014년 28.2%에서 2023년 39.3%까지 10%p 넘게 늘어났다. 2022년의 경우 43.1%에 달했다.

장 의원은 또한 의정갈등으로 인해 3대 암환자의 수술 대기기간에 영향을 주지 않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올해 2~4월 암 진단 환자 수와 암 수술 환자 수를 전년 동기간(2023년 2~4월)과 비교했다.

그 결과 2~4월 진단부터 수술까지 1개월 이상 대기한 환자는 36.6%로, 전년 동기 대비 34.4%와 비교해 2.2%p가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서 비교를 했더니 수도권은 수치가 0.1%p 감소했고 비수도권은 35.8%에서 40.1%로 4.3%p가 증가했다.

의료공백 사태와 전년의 3대 암 진단 환자 수와 수술 건수 감소분을 비교해보면 3대 암 진단 환자 수는 9.2% 감소한 데 비해 수술 환자 수는 23.1%, 진단 1개월 내에 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는 25.7% 각각 줄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 비교해보면 3대 암 진단 환자 수 감소율은 비수도권보다 수도권이 1%p 정도 더 컸던 반면, 수술 환자 감소율이나 진단 1개월 내 수술 환자 감소율은 비수도권(24.5%·29.6%)이 수도권(21.3%·21.2%)보다 훨씬 감소율이 컸다.

장종태 의원은 "지난 10년간 1개월 이상 수술을 대기한 3대 암 환자 비율이 지속 증가했다는 점을 봐 암 수술을 위한 인프라나 인적자원을 지금보다 더 확충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비수도권 환자들의 비율이 더 높은 것은 지역의 의료체계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