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장기화…의사들 연구 실적 전년 대비 87%까지 줄어

강선우 의원 "교육과 연구 분야도 멍들어"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과 학생들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의학교육평가원 무력화 저지를 위한 전국의과대학 교수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의대증원으로 촉발된 의정갈등이 8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올해 의학계 연구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가 부진한 데 따른 피해는 국민과 환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내과학회의 올해 추계학술대회에 제출된 논문 초록 수는 101개로 지난해 학술대회(748개)보다 86.5% 급감했다.

다른 필수의료 과목 학회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한신경과학회 추계학술대회 논문 초록 수는 지난해 527개에서 올해 267개로 절반이 줄었고 같은 기간 대한산부인과학회 45.4%,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20.3% 감소했다.

논문 감소 원인으로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뒤 의대 교수들이 격무에 대응하느라 연구에 매진할 시간이 부족했던 데 있다. 이로 인해 해당 분야 발전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선우 의원은 "의료 대란이 교육과 연구 분야 등 의료계의 모든 곳을 멍들게 하고 있다"며 "정부가 열린 자세로 사태 수습에 나서지 않는 한 한번 뒤처지기 시작한 연구를 따라잡기 어렵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국가에 되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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