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 동물의 날'…5년간 동물실험으로 1500만마리 희생

실험동물 90% '마우스'…의약품 실험 과정서 많이 사용해
남인순 "생물학적 차이 있어…동물대체시헙법 개발해야"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에게 동물복지 정책을 촉구하고 있다. 2022.4.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동물의 복지와 권리를 위해 제정된 국제적인 기념일인 '세계 동물의 날'인 10월4일을 맞이한 가운데, 지난 5년간 동물실험으로 희생된 실험동물이 1500만 마리에 달한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실험동물 생산 및 수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동물실험에 사용된 실험동물은 약 1461만622마리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의약품 등'에 사용된 동물이 1229만4366마리(84.1%)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의료기기'에 사용된 동물이 185만3164마리(12.7%), '식품 등'에 사용된 동물이 44만5369마리(3.0%)로 나타났다.

지난해 생산·수입된 실험동물은 총 545만3769마리로 4년 전인 2019년의 434만1391마리보다 25.6%(111만2378마리)가 증가했다.

식약처에서 제출한 올해 '동물실험에 관한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용된 302만6048마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동물은 마우스로 273만4683마리(90.4%)에 달했다. 랫드 19만1709마리(6%), 기니피그 4만6926마리(2%), 토끼 2만3614마리(1%) 순이었다. 이외에도 개 5103마리와 원숭이 412마리도 사용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동물실험시설은 총 501개소다. 신규 등록된 동물실험시설은 29개소로 제약회사 등 기업 178개, 대학 등 교육기관 152개, 민간연구소 및 출연기관 128개, 병원 23개, 정부·지자체 20개 순이었다.

실험동물 공급자는 총 69개로 지난해 신규 등록된 실험공급자는 11개소이며 판매자 28개, 생산자 22개, 수입자 19개 순이었다.

남인순 의원은 "동물실험은 실험동물에게 고통을 준다는 윤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람과 실험동물의 생물학적 차이에 따른 실효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동물대체시험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법적 근거가 미비해 관련 산업을 지원함에 한계가 있고, 동물대체시험법을 확산시키기 위하여는 연구개발, 검증·평가, 보급, 기술적 기반 구축, 관계 부처와의 협력, 국제공조 등 수많은 활동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실험동물에 관한 법률' 제22조에 따라 매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동물실험시설 및 실험동물공급자로부터 동물별 사용 현황을 제출받아 관리하고 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