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원료 수급' 문제로 105개 의약품 생산·공급 중단

원료 자급률 2020년 36.5% → 2022년 11.9% 급락
중국과 인도에 의존하는 형국…자급화 지원 시급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5일 오후 충남 천안 종근당 천안공장에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제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식약처 제공) 2023.1.5/뉴스1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 2015년부터 올 7월까지 105개 의약품이 '원료의약품 수급 문제'로 생산·수입·공급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9개, 올해도 7개월간 10개 의약품이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 7월 기준 105개 의약품이 원료의약품 수급을 이유로 생산·수입·공급 중단이 보고됐다.

2019년 6개에서 2021년 17개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19개에 달했다. 올해도 10개 의약품이 생산·수입·공급 중단이 보고됐다. 보고된 의약품에는 정신분열병, 패혈증, 파킨슨병, 기도폐쇄성장애, 마취 시 근이완, 심근경색 치료제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런 상황에 원료의약품의 국내 자급도는 2020년 36.5%에서 2022년 11.9%까지 급락했다. 그 대신 특정 국가에 대한 원료 수입 집중도가 높아졌다. 중국, 인도에서 수입하는 원료의약품 수입액 비중은 2021년 46.2%에서 지난해 50.2%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실은 "원료의약품 공급 중단 사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국내 자급도는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특정 국가에 대한 수입집중도가 과도하게 높아 의약품 공급장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감기약만 품절돼도 국민은 불안하다. 제조공정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해 인프라를 강화하고, 원료의약품 시장 자체를 장기적으로 키워가야 한다. 동시에 중국, 인도와의 가격 경쟁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국가의 역할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