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평원 무력화 막자"…의대 교수들, 3일 대통령실 앞 집회

전쟁기념관 앞 광장에 500명 집결…"입틀막 행태에 경악"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12일 강원대병원 어린이병원 2층 지역네트워크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2025 의대증원 유예와 김충효 비대위원장의 단식을 지지하고 있다.2024.9.12/뉴스1 ⓒ News1 한귀섭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교육부가 의과대학 교육여건이 나빠져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 인증평가에서 불인증을 받더라도 처분을 1년 이상 유예하는 내용의 법안을 입법 예고한 데 대해 의대 교수들 수백 명이 규탄 집회에 나선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다음달 3일 오후 1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 광장에서 '의학교육평가원 무력화 저지를 위한 전국의과대학 교수 결의대회'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집회 참석 인원을 500명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교육부는 지난 25일 '고등교육기관의 평가·인증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며 대규모 재난이 발생해 의대 학사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경우 불인증 전 1년 이상의 보완 기간을 부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전의비는 의대 교육의 질을 평가·인증하는 의평원을 정부가 무력화시키려 한다며 "대규모 인증탈락으로 과오가 드러날 게 두려워 평가기관의 팔다리를 잘라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전의비는 "'입틀막'하려는 정부의 비겁한 행태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가 망가뜨려 황폐화된 의료체계 재건의 첫걸음은 다음세대 의사들을 제대로 양성하는 것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학교육 파행을 가져오게 될 개정령 시행에 교수들이 침묵하고 눈을 감는다면 학생교육 포기 선언과 다를 바가 없다. 우리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정부의 의평원 무력화 시도에 끝까지 저항해야 한다"고 전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