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석연휴 응급실 진료제한 3건 중 1건 "일손 없다"

"인력 없어 치료 어렵다" 메시지, 전년 대비 68% 급증
김선민 "전공의 복귀시킬 근본적 대안 시급"

22일 오후 서울 시내 대학병원 응급실 앞으로 환자와 보호자 등이 지나고 있다. 2024.9.2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 14~18일 추석 연휴기간 전국 응급실의 "인력이 없어 치료가 어렵다"는 진료제한 메시지가 지난해 대비 7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연휴기간 전체 진료제한 메시지 3건 중 1건에 달할 만큼 '응급실 미수용'의 주된 요인이었던 셈이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종합상황판 진료제한 메시지 표출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 14~18일 전국 각 병원의 응급실이 센터로 알린 진료제한 메시지는 총 1879건이다.

진료제한 메시지란 응급실 처치 뒤 후속 진료가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환자 진료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고, 119 구급대원은 이 메시지를 참고해 환자를 이송할 의료기관을 알아본다.

이는 지난해 추석(9월 28일~10월 3일·총 1523건)보다 23.4%(356건)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연휴가 6일이나 됐던 점을 고려해보면 더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연휴 일평균 메시지가 254건이었던 데 비해 이번 연휴 일평균 메시지는 376건이다.

요인별로 보면 인력 부족으로 인해 표출된 진료제한 메시지가 이번 연휴 총 645건으로 전체 메시지의 34.3%에 달했다. 지난해 연휴(383건)에 비해 68.4%(262건)나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

날짜별로 보면 이번 연휴 첫날인 14일(539건) 가장 많은 메시지가 표출됐다. 그중 41.2%인 222건이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16일(443건), 17일(추석당일·383건), 15일(343건), 18일(171건)이 뒤를 이었다. 인력 부족을 밝힌 메시지는 전체의 20% 이상, 30%대를 이어갔다.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 표출 현황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국내 응급의료체계는 중앙응급의료센터 총괄 아래에 권역응급의료센터-지역응급의료센터-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구성돼 중증도에 따라 환자를 수용하고 있다. 이번 연휴 기간 권역응급의료센터의 메시지는 588건으로 지난해 연휴(597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반면 메시지는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가장 많았다. 이번 연휴 934건으로 지난해 연휴(759건)보다 23.1%(175건) 증가했다. 지역응급의료기관의 메시지 357건 또한 지난해 추석 연휴에 비해 113.8%(190건) 늘어났다.

특히 이번 연휴, 인력 부족으로 인한 메시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 588건 중 43.5%인 256건이나 돼 지난 연휴(158건)보다 98건 많았다. 지역응급의료센터(357건)도 지난 연휴(200건)보다 157건, 지역응급의료기관(32건) 역시 지난 연휴(25건) 대비 7건 각각 많았다.

이에 대해 김선민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추석 연휴 응급실 환자가 작년에 비해 30% 이상 감소해 큰 혼란이 없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실제로 진료해야 하는 의사들의 혼란은 지난해 추석 연휴 때보다 더 많았음을 메시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내년 설에도, 내년 추석에도 아픈 국민에게 응급실 가지 않기를 바라고 의사들에게는 명절에 근무하면 진찰료 더 주겠다고 할 건가"라며 "복지부는 병원을 떠난 전공의와 의사들이 병원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을 빠르게 제시하라"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