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직한 전공의 총 1만1732명…임용 대상자 '87%'에 해당
6월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 철회 후 사직 처리 늘어
김윤 의원 "현실 직시, 의료공백 최소화 고민해야"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정부의 2000명 의대증원 발표 등을 접한 뒤 사직서를 제출, 병원에 사직 처리된 전공의가 총 1만1732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수년간 임용 대상자의 87~88% 비중에 달한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사직 전공의는 1만1732명이다.
2024년 8월 말의 사직 전공의 수는 2021년 278명, 2022년 238명, 2023년 226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아울러 올해 임용 대상자 수 1만3531명의 87% 비중이다. 전공의 임용 대상자수는 2021년 1만3517명, 2022년 1만3505명, 2023년 1만3480명 등 1만3500명 안팎으로 유지돼왔다.
복지부는 지난 2월 6일 2000명 의대증원을 발표한 직후 전공의들의 이탈을 차단하려 이튿날(2월 7일) 각 수련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전공의는 2월 20일을 전후해 각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현장을 떠났다.
당시 전공의들은 "일방적인 정책만을 강행하는 정부와 국가에 더는 의업을 이어갈 마음이 없다"고 토로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당시 회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아응급의학과 세부 전문의의 꿈 미련없이 접을 수 있게 됐다.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복지부는 3개월 넘게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강조했고,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사태가 갈수록 나빠지자 복지부는 6월 4일 사직서 수리금지명령 등을 철회했다.
각 병원과 전공의가 복귀할지, 사직 처리를 할지 결정하도록 했는데 8월 말까지 전공의들의 복귀는 미미했고 대부분 사직 처리됐다.
이와 관련해, 김윤 의원은 "정부는 의료진의 복귀만 기다릴 게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의료 인력과 배후진료 여건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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