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콜레스테롤 많으면 근감소증 위험 33% 높아진다[헬스노트]
고대의대 연구진, 1만7408명 콜레스테롤 수치 등 분석
"혈관 벽에 남는 콜레스테롤, 근육 성장 등 저해"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잔여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근육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에 걸릴 위험이 최대 33%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혈액 속에 지방질은 총콜레스테롤,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총 4가지로 나뉜다.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잉여 콜레스테롤을 청소해 좋은 콜레스테롤,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반대로 콜레스테롤을 혈관 벽에 쌓아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총콜레스테롤에서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과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뺀 값을 잔여 콜레스테롤이라고 한다. 잔여 콜레스테롤은 초저밀도 지단백과 중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로, 전체 콜레스테롤의 30~50%를 차지한다. 최근들어 잔여 콜레스테롤이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16일 국제학술지 최신 내분비학 저널(Frontiers in Endocrinology)에 따르면 장수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내분비과학과 내분비대사학과 연구진이 지난 2008년부터 2011년 사이 국민건강연양조사에 참여한 1만740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근감소증은 골격근량의 손실, 근력 저하 및 신체능력이 저하되는 증상으로, 낙상, 기능 저하 및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 근감소증의 유병률은 60~70세 인구에서 약 13%, 80세 이상에서 50%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잔여 콜레스테롤의 양에 따라 그룹을 4개로 분류했다. 그 결과 각 그룹별 잔여 콜레스테롤 양은 11.17mg/dL, 17.93mg/dL, 23.45mg/dL, 43.78mg/dL 순으로 나타났다.
근감소증이 나타난 비율은 잔여 콜레스테롤이 낮은 그룹부터 높은 그룹까지 약 5.2%, 8.7%, 11.5%, 15.7% 순으로 나타났다. 즉 잔여 콜레스토롤 수치가 낮을 수록 근감소증이 적게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BMI), 근감소증 발병 비율 등을 반영해 위험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잔여 콜레스테롤이 가장 적은 그룹의 위험도를 1로 잡고, 가장 높은 그룹의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보다 근감소증 위험도가 1.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연구결과 고혈압 환자일수록 근육량이 더 빠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잔여 콜레스테롤은 동맥 내막을 투과할 수 있고 동맥벽에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의 위험 인자로 꼽힌다. 잔여 콜레스테롤이 계속 쌓이게 되면 혈관벽이 두꺼워지게 된다. 이에 따라 두꺼워진 혈관 벽과 좁아진 혈관은 근육 성장과 골격근에 충분한 영양과 산소 공급을 방해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잔여 콜레스테롤과 근감소증의 연관성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심혈관 질환, 이상지질혈증 등과 근육 질환의 상호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더 포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최신 내분비학 저널 9월호에 게재됐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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