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무더운 추석 ‘식중독 주의보’…명절 음식 조리·보관법

가급적 빨리 먹고 냉장 보관, 이후 반드시 재가열해야
조리도구 교차 오염 막으려면 재료별 구분해 사용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감염병연구부 수인성질환팀 직원이 식중독균 배양검사를 하고 있다. 2024.6.1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이번 추석 연휴 이례적으로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오르고, 일부 지역에는 비까지 예상됨에 따라 명절 음식을 섭취·보관하는 데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지난해 식중독 발생 현황에 따르면 7·8월(7월 41건·1563명, 8월 37건·977명)보다 9월에 발생 건수(43건)와 환자 수(1590명)가 더 많았다.

식약처는 "9월 낮에는 식중독이 발생할 만큼 기온이 오르는 반면 아침과 저녁 다소 선선한 날씨로 인해 상온에 식품을 보관하다가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음식이 식중독균에 오염돼도 냄새나 맛의 변화가 없는 경우가 많아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식재료는 밀가루나 식용유같이 냉장이 필요 없는 식품을 먼저 구매하고 농산물, 냉장·냉동이 필요한 가공식품, 육류·어패류 순으로 구매해 신선도를 유지한다.

냉장·냉동식품, 육류·어패류 등의 식재료를 구매할 때는 아이스박스를 이용해 조리 직전까지 차갑게 보관하는 게 좋다.

지난 12일 서울의 한 시장 상인이 송편을 봉투에 담고 있다. 2024.9.1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음식을 조리하기 전과 화장실을 사용한 뒤에는 비누 등으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달걀, 생고기 등을 만진 뒤에도 반드시 손을 다시 씻고 조리한다.

식중독의 주요 원인인 살모넬라균과 병원성대장균은 열에 약해 가열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육류나 가금류를 가열·조리할 때는 중심 온도 75도, 1분 이상 익힌 뒤 섭취한다.

채소류는 염소 소독제에 5분간 담근 후 수돗물로 3회 이상 충분히 세척한다.

온라인에서 조리된 명절 음식을 구매할 경우에는 가급적 냉장·냉동 온도를 유지해 배송되는 제품을 선택한다. 보관해 뒀던 음식을 먹을 때는 반드시 재가열해야 한다.

칼, 도마 등 조리도구는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한다. 조리도구를 세척할 때 그 주변 식재료나 음식은 미리 치워 세척한 물이 혼합돼 오염되지 않도록 한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명절 음식 고열량 식사를 피하려면 열량을 따져 식사량을 조절하는 한편, 개인위생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개인 접시 활용을 당부했다.

식약처는 명절 음식 영양 정보를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로 제공하고 있다.

조리할 때 열량을 낮출 방법도 알아두는 게 좋다. 갈비찜과 산적 등에 쓰일 고기류는 기름이 적은 부위를 사용하고 뜨거운 물에 한 번 데쳐 기름기를 제거한다.

양념 된 고기는 무, 감자, 양파 등 채소와 함께 조리해 섭취하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당면은 기름에 볶지 않고 끓는 물에 삶으면 열량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조리할 때 쓰는 설탕, 물엿, 간장, 참기름 등의 사용량을 조절하면 나트륨과 당의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소고기뭇국 등 국물 음식은 조리 중간에 간을 하기보다 조리 마지막에 간을 하거나 식사할 때 소금‧양념장을 활용하면 덜 짜게 먹을 수 있다.

이밖에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고, 전을 찍어 먹는 간장의 경우 농도를 묽게 하거나 저염 간장을 사용하는 게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