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10명 중 1명 '컨트롤타워' 거쳐도 옮길 병원 못 찾아

올 7월까지 475건, 전원 병원 미지정…전체의 9%
응급실 진료불가 메시지 올 들어 6만6122건 달해

12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응급의료센터 의료진 부족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9.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중증 응급환자 10명 중 1명은 이른바 '컨트롤타워'를 통해서도 옮겨질 병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응급실 진료 제한 건수를 지역별로 비교한 결과, 전체 6건 중 1건은 서울이었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7월 말까지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통해서도 전원될 병원을 찾지 못한 경우가 475건이었다.

이는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 의뢰된 전체 5306건의 9% 비중이다. 박희승 의원은 "지난해 4.2%(112건)보다 2.2배 이상 높은 수치로 응급의료 이송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은 중증 응급환자의 신속한 병원 이송과 병원 간 전원을 위해 만들어진 컨트롤타워다. 정부는 7월 말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외에 수도권과 경상권에 각각 추가로 상황실을 개소했다.

이와 함께 지난 6일 기준 '응급실 종합상황판'에는 총 6만 6122건의 진료불가 메시지가 표출됐다. 지난해 7만 5622건의 87.4%에 달하는 수준으로 연말까지 상황은 더 나빠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올해 1월부터 지난 6일까지 각 월별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 수를 보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기 시작한 2월 6750건에서 7월 8952건, 9월 9607건으로 증가 추세다. 9월은 6일 만에 4217건에 달했다.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는 통합응급의료정보 인트라넷에 응급의료기관이 응급실 메시지 또는 질환별 메시지를 등록할 경우 종합상황판에 표출된다. 주로 의료인력 부재 등 응급의료기관의 사정으로 진료가 불가능할 경우이며, 구급대원은 응급환자 이송 시 참고한다.

지역별 응급실 진료 제한 건수는 전체 6만 6122건 중 서울 1만 1065건(16.7%), 부산 9835건(14.9%), 경기 8675건(13.1%), 대구 8104건(12.3%), 대전 6682건(10.1%), 충남 4820건(7.29%) 순으로 많았다.

박 의원은 "안타까운 사연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공보의, 군의관을 배치한다고 하더라도, 빠져나간 전공의의 역할을 온전히 채울 수는 없어 배후 진료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응급실 문을 열어 두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치료를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모두가 한계상황인데, 정부가 더는 한가한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