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응급의학회 "추석연휴, 경증은 응급실 자제…밤엔 119 연락부터"

추석 연휴 앞두고 소아 응급실 이용 안내문 배포
해열제 구비…경미한 외상은 당직 병원에 가달라

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소아 환자가 들어가고 있다. 2024.9.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소아 응급실 의사들이 추석 연휴에는 중증 응급 소아환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증 비응급 환자의 응급실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또한 자정부터 오전 7시까지는 119에 연락한 뒤 판별된 중증 응급 소아환자만 응급실에 와달라고 호소했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12일 입장문과 '소아 응급실 이용 안내문'을 각각 배포하며 이같이 밝혔다.

학회는 "추석 연휴 소아 응급실은 평소보다 많은 환자로 매우 혼잡해져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중증 환자가 신속한 진료를 받지 못해 상태 악화 위험이 커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경증 환자는 응급실 방문을 자제해 달라"면서 "경련이나 호흡곤란 혹은 90일 미만 영아의 발열과 같은 증상 시 즉시 119에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학회는 의료진이 부족한 자정부터 오전 7시 사이에는 중증 응급 환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국민적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회는 "소아전문응급센터는 긴급 상황을 대비해 24시간 운영되는 곳으로, 편리함에 따라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곳이 아님을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학회는 또 "야간에는 응급실 방문 전 119 상담을 통해 중증 응급 환자인지 먼저 확인해달라"며 "119 연락 후 판별된 중증 응급환자만 소아 응급실을 이용해달라"고 호소했다.

학회는 "의식 저하가 없는 경미한 외상은 가까운 외과 전문병원이나 당직 병원을 이용해 진료받기를 바란다. 119 응급 상담을 통해 적절한 병원을 안내받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갑작스럽게 열이 날 경우를 대비해 해열제를 미리 준비해두라"며 "해열제가 있다면 새벽에 열이 나도 복용 후 아침에 인근 병원을 방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학회는 정부를 향해 소아 응급의료체계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며 신속한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학회는 "근거 없는 의대증원 정책이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대로면 소아 응급의료체계가 완전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다. 정부는 근거 없는 의대증원을 즉각 철회하고 소아 응급실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책적·사법적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