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의사 93% "3월 이후 근무강도 증가" 92% "현재 위기"

응급의학의사회, 전문의 503명 참여 설문조사 결과

8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게시된 진료 지연 안내문. 2024.9.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대다수 응급실 현장 의사는 지난 3월 이후 근무강도가 증가했음을 느꼈으며, 현재 상황을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지난 3~7일 응급의학과 전문의 503명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9일 이같이 공개했다.

상당수 전공의가 떠난 '교육수련병원'은 전반적으로 환자가 감소하거나 동일한 양상을 보이지만 전공의가 원래 없던 비교육수련병원의 경우 77%가 "환자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의 93%가 "3월 이후 근무강도가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비교육수련병원의 경우 99%가 근무강도의 증가를 보였다고 응답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92%는 현재의 응급실 상황을 위기 또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했다.

또 수도권 응급실의 경우 97%가 추석을 위기, 혹은 심각한 위기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비수도권의 경우 94%에서 위기로 응답했다.

수련병원 전문의 응답자의 55%는 병상을 축소해 운영 중이라고 답했다. 수도권 수련병원 전문의 응답자 99%는 "추석연휴가 응급의료의 위기"라고 응답했다.

의사회는 "정부는 또다시 협의체를 앞세워 대화에 나서달라고 하고 있다. 본인들이 사직처리를 다 해놓고도 아직도 전공의들에게 염치없이 들어오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 3월이 돼 신입생이 들어오면 어쩔 수 없이 복귀할 거라는 헛된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신입생 5000명도 휴학과 사직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사회는 또 "전공의 복귀라는 헛된 희망을 버리고 의대증원과 의료개혁, 전공의 복귀를 분리해 접근하지 않는다면 해결의 실마리는 절대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협의체가 구성된다면 의료개혁을 이야기할 수는 있겠지만 전공의 복귀를 논할 수 없다"며 "응급실 위기를 외면하는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