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7·8월보다 9월에 더 많다…노로바이러스 62건 '최다'

선선한 날씨에 식품 상온 보관 등 부주의
손씻기·익혀먹기·끓여 마시기 등 지켜야

22일 광주 북구청 보건위생과 식품가공팀 직원들이 한 음식점에서 여름철 식중독 예방과 음식 재사용 안하기 등 음식문화 개선을 위해 홍보물을 나눠주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광주 북구 제공)2024.7.22/뉴스1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해 기온이 높았던 7, 8월보다 다소 선선한 날씨를 보인 9월에 가장 많은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초가을이 시작되는 9월까지 식중독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22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식중독 발생 건수는 359건, 환자 수는 8799명으로 나타났으며 코로나19 유행 시기였던 2020~2022년과 비교했을 때 평균 발생 건수는 약 1.5배, 환자 수는 약 2배 이상 많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는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외부 활동이 감소함에 따라 2020년 식중독 발생 건수는 역대 최저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식중독 발생 건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만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별 식중독 발생 추이를 보면 기온이 높은 여름철(7~9월)에 주로 발생(121건)했고 전체의 33.7%를 차지했다. 그런데 7, 8월보다 9월에 43건(환자수 1590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월별 식중독 발생 추이(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식약처는 "7, 8월에는 보관 온도 등에 유의하지만 9월 낮에는 식중독이 발생할 만큼 기온이 상승하는 반면, 아침과 저녁에는 다소 선선한 날씨로 인해 음식점 등에서 상온에 식품을 보관하는 등에 부주의해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설은 음식점(200건)이며 환자 수는 3526명 집계됐다. 학교 외 집단급식소에서 47건(1922명), 학교 21건(1027명) 순으로 식중독이 많이 발생했다.

특히 야외활동이 늘며 음식점 등이 만든 도시락, 대량 조리 배달음식에 의한 식중독 발생이 증가했으며, 예식장 등 뷔페에서 식중독이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학교 외 집단급식소 사례로서 운반음식 식중독 발생 현황은 22건(2097명), 뷔페는 20건(638명)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식중독의 원인 병원체는 노로바이러스 62건, 살모넬라 48건, 병원성대장균(EPEC, ETEC, EAEC) 46건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살모넬라 및 병원성대장균 발생 건수는 7~9월이 60건으로 전체(94건)의 60%를 차지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생굴 또는 지하수 등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거나 감염된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 오염된 손 등 사람 간 접촉으로 전파된다. 익혀먹기,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닭의 분변으로 오염된 달걀껍질에서 다른 식품으로 살모넬라균이 교차오염이 될 수 있다. 달걀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세정제 등을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가열조리 없이 섭취하는 생채소나 육류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에 5분간 담근 후 수돗물로 3회 이상 세척해 섭취하는 게 좋다. 육류는 중심온도 75도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 조리해야 한다.

지난해 지역별 인구수를 감안한 인구 100만명당 식중독 환자수는 광주광역시가 63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강원특별자치도 330명, 충청북도 326명, 충청남도 259명, 부산광역시 25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달 하순까지도 폭염이 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식약처는 손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씻기, 육류·달걀류 등을 조리할 때 중심온도 75도에 1분이상 익혀먹기, 지하수는 끓여 마시기 등 식중독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