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 취업 지원 현장 '북적'…초음파 강좌에 200여명 몰려

의협 "개원가 체험, 구인·구직 등 실질적 도움 준비"

사직 전공의 200여명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마련된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강좌를 듣고 있다./뉴스1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주말 오전. 하얀 가운을 벗어 던진 전공의들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마련된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강좌에 몰려 들었다. 의협 전국대의원 총회 등이 열리는 대강당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렵게 200여명의 전공의로 북적였다.

현장에서 만난 전공의들은 실명을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교육에 대한 갈증으로 현장을 찾았다고 했다. 최근 진행된 하반기 전공의 지원율은 1.4%로 최저치를 기록한 상태로 사실상 사직 전공의 대부분이 복귀를 거부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된 강좌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이론 교육과 함께 진로 탐색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한 첫 번째 자리다. 대한정형외과 의사회가 가장 먼저 연수강좌를 열었다.

김완호 대한정형외과 의사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주 전공의 선생님들과 만나 교육 수련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일주일 만에 급하게 연수강좌를 마련했다"면서 "사전등록 2시간 만에 250명이 신청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의협은 지난달 사직 전공의들의 진로 선택을 돕기 위한 '진로 지원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하고,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연수 강조와 의원 개원에 대한 체험, 구직 등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교육은 개원과 상관없는 8시간 이상 단순 이론 교육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공의가 참여했다.

전날(3일) 경기도의사회가 마련한 '전공의를 위한 개원 준비 설명회'에도 전공의 등 400여명이 현장을 찾았다.

전공의들은 의료 현장 미복귀가 단순히 진료 거부가 아닌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대정부 행동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결속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정부에서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을 다시 한번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병원을 나온 전공의들은 봉직의(페이닥터)나 개원 등에 필요한 기회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근골격 초음파는 통증 치료의 기본으로 개원가에서 많이 사용한다.

의협 진로 지원 TFT 위원장을 맡은 박근태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전공의와 의대생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정부는 꼭 알아야 할 것"이라며 "강좌뿐 아니라 개원가 체험, 구인·구직 등 실질적 도움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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