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 "임현택 의협 회장, 자진 사퇴하길"…내분 격화

의협 '올특위' 해체 아닌 중단에 "정부와 다를 게 뭐냐"
"당선 벌써 넉 달…아직도 중요한 게 뭔지 모르겠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2024.5.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전공의 단체 대표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을 직격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의협이 범의료계 협의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해체를 거론하지 않은 데 따른 불만도 드러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 뗄까요.' 해체가 아니라 중단이라는 의협. 취소가 아니라 철회라는 정부와 다를 게 뭐냐"며 의협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하다 하다 이제는 간호법까지 대전협이 나서달라 주문하는 의협. 임 회장은 공석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을 언급하는 것 외 무엇을 하고 있나. 100여명의 직원과 300억원의 예산은 어디에 허비하고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또 "대의원회, 시도의사회, 교수, 전공의,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집행부 산하 협의체(올특위)를 지키고자 하는 그 저의는 무엇인가"라며 "금일 격려사에서 임 회장은 '회장으로서 지켜봐야 하는 현실이 참담하기만 하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선된 지 벌써 넉 달이 지났다.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서 치러진 선거였고 준비가 거의 다 됐다고 말했던 후보였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던 회장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라며 "아직도 중요한 게 뭔지 모르겠다면 이제는 부디 자진 사퇴를 고려하기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의사 대토론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의협이 주도한 범의료계 협의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이날 대토론회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한다. 2024.7.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박 위원장은 임 회장과 수개월간 의대증원에 따른 의료사태 대응 방식 등과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다. 임 회장이 취임한 당일부터 "그의 독단적인 행동을 심히 우려한다. 전공의들은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의협이 지난달 사태 해결을 위한 범의료계 협의체 '올특위'를 구성한 점에 반발하며 참여는 물론 공동위원장직도 거부했고, 지난 20일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여해 올특위 해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협이 24일 "26일로 예정된 토론회 이후 올특위 운영을 중단한다. 전공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올특위 방향성을 대폭 개편, 존속 여부 등의 심사숙고와 다양한 의견 청취를 하겠다"며 해체를 언급하지 않자 한층 수위를 높여 자진 사퇴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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