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정부 오만·아집에 승복 안해…의료 정상화 쟁취할 것"

'전국 의사 대토론회'…현장 50여명, 유튜브 400명 참여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의사 대토론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의협이 주도한 범의료계 협의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이날 대토론회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한다. 2024.7.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의대증원으로 불거진 의정갈등과 의료사태 해법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전국 의사 대토론회'에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잘못된 정책을 고집하는 정부의 오만과 아집에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택 회장은 26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의협 산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 의사 대토론회' 격려사를 통해 "의료계가 잘못된 정책과 폐해를 적극 알려 국민과의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정부의 비과학적·비합리적인 의대 2000명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발표에 의료계의 저지 투쟁이 시작된 지 5개월이나 됐다"며 "정부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없는지 경고하고 잘못된 정책 추진 중단을 위해 싸워왔다"고 했다.

이어 "미래 의료의 중추인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은 수련 현장과 강의실을 떠나 희생을 감수하면서 정부 정책의 부당함을 알리려 맨몸으로 저항해 왔다"며 "반복되는 정부의 온갖 협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임 회장은 "자신의 미래를 담보로 한 후배들의 투쟁을 의료계 대표 의협회장으로서 지켜봐야 하는 현실이 참담하기만 하다"면서도 "5개월간의 투쟁을 통해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 강행에 대한 여론 동향이 점차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또 "의협은 잘못된 정책 강행을 고집하는 정부 오만과 아집에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의료계의 정의로운 투쟁은 반드시 대한민국 의료 정상화라는 목표를 쟁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오늘쪽 두번째부터)과 임정혁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의사 대토론회'에서 자리하고 있다. 의협이 주도한 범의료계 협의체 올특위는 이날 대토론회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한다. 2024.7.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인 임정혁 대전광역시의사회장도 개회사에서 "온 의사 직역의 지혜를 모아 이 땅에 올바른 의료제도가 굳건히 세워지기를 바란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선진 의료를 지켜내고, 집단 지성의 힘을 발휘하자"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현장에는 50여명이 참석했다. 상당수가 토론회를 주관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의대 교수였고 '의사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 발표에 관심을 가질 일부 전공의·의대생도 자리했다. 의협 유튜브 시청자는 400명 안팎이다.

개원가의 진료 차질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근태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의협 주최 행사라 의협에서 정확히 파악할 텐데 개원가는 휴진보다 유튜브 시청 등으로 참여할 걸로 보인다. 진료 차질이 크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