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공의 모집 7645명 확정…의대 교수들은 '반발'

수련평가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계획 확정
31일까지 원서접수…전공의는 '개원가·해외'로

22일 서울 도심의 한 대형병원에서 병원 관계자와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의료계와 정부에 따르면 '빅5' 병원을 포함한 전국의 수련병원은 이날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 이달 말까지 지원을 받는다. 2024.7.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빅5' 병원을 비롯한 수련병원들이 이달 말까지 하반기 전공의 7600여명에 대한 모집 일정을 시작한다.

22일 보건복지부 산하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7645명으로 결정했다. 일부 병원에서 정원에 맞춰 일부 모집인원을 수정해 당초 수련병원 신청인원이었던 7707명에서 62명 줄어들었다.

구체적으로 각 수련병원은 하반기에 인턴 2525명, 레지던트 1년차 1446명, 레지던트 상급년차(2~4년차)는 3674명 등 총 7645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지원자들은 오는 31일 오후 5시까지 지원병원에 응시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중복지원은 할 수 없다.

하반기 레지던트 1년차 지원자는 다음달 17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필기시험에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필기시험 과목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4과목이다. 필기시험 총점(50점)의 40%미만으로 득점한 경우 불합격 처리된다.

인턴들의 경우에는 필기시험 성적이 의사국가고시 점수를 환산해 평가하게 된다. 인턴과 레지던트 지원자는 모두 다음달 20~21일 각 수련병원에서 실기 및 면접 시험을 치르게 된다. 합격자 발표는 같은달 22일이다.

다만 상급년차 레지던트 지원자는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면접 및 필기시험을 치르게 된다. 합격자 발표는 같은달 9일이다.

'빅5' 대학병원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인원은 서울성모병원 등 8개 병원을 산하에 둔 가톨릭중앙의료원이 209명을 채용한다. 연세대의료원은 196명을, 삼성서울병원은 112명을, 서울대병원 7명을 모집한다. 아산병원은 1년차 레지던트를 채용하지 않는다.

일부 의대 교수들은 채용 면접에 참여하지 않거나 전공의에 대한 교육 거부 등의 방식으로 하반기 전공의 채용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의대 증원 철회 등 전공의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현장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들이 많은 데다 교수들의 보이콧 움직임까지 더해져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율은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공의들은 하반기 모집에 지원하기보다는 개원가로 진출하거나, 미국 의사 면허 시험을 준비해 해외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 모집에 지원하는 전공의들을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한 의대 교수들도 있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날 "정부의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병원이 세브란스와 상관없는 이들을 채용한다면 그것은 정부가 병원 근로자를 고용한 것일 뿐, 현 상황에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할 제자와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따.

가톨릭대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들도 성명서를 통해 "하반기에 입사한 전공의에 대한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지원하는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걸 예방하기 위해 의사를 밝힌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의대 교수 비대위는 "현 사태를 해결하고 의료 정상화를 가능케 할 수 있는 특효약은 2025년도 의대 증원을 비롯해 그동안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해온 의료 정책들을 2월 6일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했다.

rnkim@news1.kr